작가주의 홍상수 감독 작품 세계로
작가주의 홍상수 감독 작품 세계로
  • 황인옥
  • 승인 2013.03.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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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아트홀 4일간 특별전

독특한 시선·파격적 구성

밤과 낮 등 최신작 7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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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감독은 단 두 편의 영화로 작가주의적 이미지를 굳힌 운 좋은 사나이다.

내용과 제목에서 비루함마저 감지되는 첫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단숨에 그를 비범함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탈(脫) 카타르시스와 파격적 구성으로 평론가들의 마음을 훔친 이 영화는 구효서의 원작 소설 ‘낯선 여름’을 각색한 작품이다.

네 남녀 주인공의 지극히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관음적인 시선과 느린 속도의 극사실주의적 세부묘사로 담담하게 쫓아가고 있다. 홍 감독은 이 영화로 ‘16회 영평상’, ‘17회 청룡영화제’, ‘42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15회 밴쿠버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했다.

그의 두 번째 영화 ‘강원도의 힘’은 홍 감독 특유의 리얼리티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깊이를 더하며 그만의 색을 드러낸, 강원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여자가 느끼는 사랑과 남자가 느끼는 사랑이 어떻게 다른 지를 여러 간접적인 암시와 상황 설정들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영화 역시 ‘51회 깐느영화제’ 공식부분 특별언급상, ‘19회청룡영화제’ 감독상·각본상, ‘38회대종상’ 신인 기술상, ‘14회 산타바바라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 두 편의 성공을 기반으로 또 다른 영화 ‘오! 수정’과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해변의 여인’, ‘하하하’ 등의 영화들을 잇따라 발표, 세계 3대 영화제에 13회나 이름을 올리며 예술영화의 상징이자 독립적 제작방식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작가주의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정리하는 특별전이 대구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주최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영화 ‘밤과 낮’, ‘잘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등 그의 최근작 7편을 상영한다.

일상성에 기반한 독특한 시선, 변함없는 주제와 시선의 일관된 흐름을 견지하는 홍 감독의 영화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동성아트홀 남태우 프로그래머는 “홍상수 감독은 작가주의적 시스템 속에서도 자신만의 자유로움을 보여주었고, 작업 방식도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 오는 등 예술성과 작가주의적 성향, 독립적 제작방식 등에서 선구적인 감독이다”며 “한국영화계가 1천만 관객시대를 맞고 있지만 그런 혜택은 몇몇 영화에만 제한돼 있고 전반적인 영화계 어려운 시점에서 홍 감독의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053)425-284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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