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다…오직 몸으로 웃길뿐
말이 필요없다…오직 몸으로 웃길뿐
  • 김기원
  • 승인 2013.04.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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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내달 3~5일 뮤지컬 ‘점프’ 공연
슬랩스틱 코미디·동양 무술 결합
90분간 펼쳐지는 넌버벌 퍼포먼스
관객 사로잡는 기상천외한 동작
뮤지컬'점프'공연장면
대구가 가족의 달 5월에 선택한 뮤지컬은 ‘점프’다. 이 뮤지컬은 별난 가족의 별난 가족 사랑이 주제다.

지난해에 이어 대구 관객과 두 번째 만남인 ‘점프’는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특유의 웃음코드로 지난해 공연에서 특히 어린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별난 뮤지컬 ‘점프’의 유별난 코드들

가만히 보면 이 뮤지컬 주제만 별난 게 아니다. 별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대화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90분간 진행되는 형식도 유별나고, 이전의 타악기 중심의 넌버벌 퍼포먼스에서 탈피해 태권도, 택견 등의 동양 무술을 스토리와 몸짓의 테마로 한 것도 별나다.

이 뮤지컬의 시작은 1999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약관의 젊은 나이였던 28살 김경훈 대표와 ‘난타’를 제작했던 최철기 감독이 뭉쳐 난타를 뛰어넘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만들어보자는 젊은 결기로부터 비롯됐다.

무술이 결합된 몸짓 중심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기존의 타악 중심의 넌버벌 퍼포먼스와 차별화를 꾀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드라마에 슬랩스틱 코미디, 아크로바틱, 고수들의 무술이 결합된 넌버벌 퍼포먼스의 결합을 기획했다.

이에 따라 스토리와 퍼포먼스의 안무가 짜여졌다. 무술 유단자 집안에 청학동에서 찾아온 허약해 보이는 손님이 벌이는 놀라운 반전과, 도둑이 들어와서 무술의 고수인 가족들과 벌이는 해프닝, 포복절도의 웃음을 자아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못 말리는 상황 극, 입을 다물지 못하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술 동작 등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요소로 적절히 버무려졌다.

마침내 2002년 12월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 작품이 올려졌다.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이었지만 세계적인 작품이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제작진의 판단 아래 완성도에 박차를 가했다.

2004년 ‘아이스 댄스 쇼’에서 25년간 수석 스케이터로 활약한 로버트 듀 플레시스를 쇼닥터로 영입해 스피디 한 전개를 보완하고, 2005년에는 스페인의 정상급 코미디 연출가 데이비드 오톤을 초청해 캐릭터들의 명확한 차별화와 코미디를 부각하기 위한 음향이나 조명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보강했다. 또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캐나다의 유명 코미디 연출가 짐 밀리안이 쇼닥터로 영입해 미국식 유머코드도 보완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로 성장

노력에 대한 결과는 솜사탕처럼 달콤했다. 2005년에 세계 최대 공연축제인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2006년에도 동(同) 대회에서 코미디 장르 최우수작품상, 판매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작품과 흥행에서 인정을 받았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2007년 2월 웨스트엔드에서의 3개월 장기공연이 포문을 열었다. 그해 9월 콜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합작으로 오프브로드웨이 유니언 스케어 극장에서 공연했다.

이후 지난 2011년까지 40여 개국 56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 큰 성과로 꼽고 있다. 2006년 9월 점프 전용관을 종로에 개관한 이후 2008년 부산, 2009년 서울에 제2관, 2011년에는 제주 전용관에서 상시 공연하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브랜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공연은 내달 3~5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4~6만원. 문의(053)762-00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포인트

슬랩스틱 코미디 : 광범위한 액션이나 때묻지 않은 유머에 의존하는 형태의 코미디

아크로바틱 : 무대 예술 및 스포츠 경기로 진행되는 신체 운동로 곡예(曲藝)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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