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안내 메시지, 지우는 게 ‘상책’
대출 안내 메시지, 지우는 게 ‘상책’
  • 김무진
  • 승인 2013.04.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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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개인정보 넘겼다간 낭패

불법 대출사기 판 쳐 대구경찰, 180여명 적발

금융권 대출 자격 미달 서민들 약점 파고 들어
오랜 경기 불황의 그늘을 타고 급전이 필요하지만 서민들을 파고드는 불법 대출사기가 대구지역에서 판을 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대출사기는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고 피해를 당하더라도 대부분 피해금액에 대한 회수가 어려워 서민들을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대구지역에서는 대출사기 및 불법대부업, 전화금융사기로 180여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올 1월부터 이달 9일까지 대출사기로 17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불법대부업은 62명을 적발해 1명을 구속하는 한편 전화금융사기범은 102명을 검거하는 등 총 181명을 적발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대구지역에서는 대출사기범 14명이 검거돼 1명이 구속되고, 불법대부업자는 819명이 붙잡혀 4명이 구속, 전화금융사기범은 828명이 적발돼 25명이 구속되는 등 모두 1천661명의 서민경제 침해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실제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8일 대출 알선을 해줄 의사와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고 속여 8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L(40)씨를 구속했다.

성서경찰서는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불법으로 대출상담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200여명으로부터 총 2천90여만원의 휴대폰 소액결제 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대출사기 총책 Y(33)씨를 구속하고 인출책 S(26)씨와 계좌판매책 L(24)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사기범들은 모두 금융권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든 등 당장 한 푼이 아쉬운 탓에 대출 조건을 따지지 않는 서민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출을 권유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물론 대출을 핑계로 전화상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응하지 않는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대출사기를 피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서민·신용불량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대출사기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는 등 이를 근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대출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 당국은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에 주로 이용되는 ‘대포통장 근절대책 확대 시행방안’을 발표, 15일부터 이를 적용키로 하는 등 대출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은행권에서만 이뤄지던 대포통장 규제가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등으로까지 확대돼 이들 금융기관에서도 신규 예금계좌 개설 시 고객에게 통장(카드) 양도의 불법성에 대해 설명하고 고객이 확인·서명하는 것이 의무화되며, 단기간에 여러 계좌 개설자 및 계좌 개설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계좌 개설이 거절될 수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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