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대에 따르면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오인석(석사과정·27), 3학년 배규리(여·22), 4학년 구영민(24)씨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 컨셉 디자인 어워드 2013’에서 대회 최고상인 골드상을 수상했다.
‘iF 컨셉 디자인 어워드’는 상금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데 대구대 팀은 총 100명의 수상자(Award Winner) 중 최고 상금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매년 전국 대학 디자인 관련 학과 학생들이 100명의 수상자(Award Winner)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있지만, 골드상을 수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이 출품한 작품은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만든 폐타이어를 활용한 물 운반 및 정화기구인 ‘Life Tire’
‘Life Tire’는 폐타이어 가운데 부분에 투명 플라스틱을 씌워 물을 담을 수 있게 만들고, 그 속에 볼모양의 나노필터를 넣어 아이들이 타이어를 굴리면 그 속에서 나노필터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물이 자동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원리를 이용했다.
매일 물을 운반하는 힘든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무거운 물 양동이 대신 ‘Life Tire’를 돌리면서 물을 운반하기 때문에 재미를 느껴 운반 시간도 단축되고, 운반하는 시간동안 물을 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배씨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폐타이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매일 평균 5시간 이상 걸어가야 하고, 그마저도 기생충과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된 상태로 마셔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산업디자인학과는 2009년부터 5년 연속으로 세계 3대 디자인 대회(Red-Dot, IDEA, iF)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는 명문학과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