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견해 다 버리고 세상을 보라
자신의 생각·견해 다 버리고 세상을 보라
  • 황인옥
  • 승인 2013.05.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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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삶에 이를테니…”

세계 불교계 상징 틱낫한 스님

현대인들 영적 갈망 채워줄

삶에 대한 지침 ‘중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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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각광받는 시대가 있었다. 20세기 후반의 이야기다. ‘무소유’ 개념은 ‘소유욕’이 정점을 찍을 때 ‘법정’스님이 영적 위기를 느끼고 반대급부로 던진 화두였고, 동시대인들이 열광한 개념이었다. 열광의 배경에는 무소유가 가져다 줄 ‘평화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21세기가 된 지금, 20세기 후반에 열광했던 ‘평화로운 삶’을 위한 ‘무소유적 실천’에 진전이 있을까. 모든 열광이 그렇듯 이 또한 사람들의 손아귀에 고분고분하게 잡혀 주지 않았다.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소유욕을 떨쳐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 개념이 21세기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최상의 대안인가에 대한 의문에는 다소 회의적이 된다. 물질에서 비(批)물질로 소유의 대상과 형태와 전개 양상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불교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현대인의 영적 갈망을 채워주고 있는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이 21세기 초의 현대인들에게 제시하는 평화로운 삶에 대한 지침은 ‘중도(中道)’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무소유’가 소유한 것을 버리는 것이라면, ‘중도’는 지니고 있는 개념을 버리는 것이다. 그에게 ‘중도’는 ‘무소유’보다 상위 개념으로 다가온 듯 보인다. ‘개념’은 ‘소유’를 일으키는 근본원인이 된다는 이유에 따른 서열정리다.

틱낫한 스님의 신간 ‘중도란 무엇인가’는 부처의 ‘중도’에 대한 법문 해석에 주로 할애한다.

책은 “싯다르타가 고행과 극단적인 금욕 생활로 거의 죽음에 이르렀고, 결국 그는 육체와 정신을 억압하는 방식으로는 깨달음에 도달 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가 받아들인 개념이 ‘중도’”라며 독자를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시기로 이끈다.

그에 따르면 ‘중도’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로 한 법문에서 언급된 개념이며 부처의 깨달음에 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일반적인 의미 해석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지점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는 좀 다르다. 틱낫한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중도’는 ‘바른 견해’, ‘바른 생각’으로 해석되며, ‘바르다’를 전제로 하고 있다.

‘바르다’는 뜻 또한 ‘중도’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의미를 대입하면 배가 산으로 가게 된다. 불교가 말하는 ‘바르다’의 개념은 무엇일까. 그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무상(無常)하고, 인과 연에 따라 생겨났다 사라지는 ‘연기적 존재’ 혹은 ‘상호 의존적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름’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유하는 것이 ‘바른 견해’, ‘바른 생각’”이며 “그것이 곧 중도”라고 설명한다.

중도(中道), 즉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이나 견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바른 생각’으로 세상을 보면 ‘나와 너’, ‘너와 꽃’이 다르지 않고 ‘꽃과 돌’도 다 같은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으며, 그것은 곧 지극한 평화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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