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확인해달라” 女 검침원 집안으로 들여
“누수 확인해달라” 女 검침원 집안으로 들여
  • 김병태
  • 승인 2013.05.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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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살인사건 현장검증
속보=지난 9일 의성군 봉양면에 안평2리에서 일어난 ‘여성 상수도검침원 살해사건’ 현장 검증이 용의자 A(30)씨가 참여한 가운데 29일 오전 9시께 사건 현장에서 열렸다.

호송 차량에서 내린 A씨는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사건이 일어난 자신의 집으로 경찰관들과 함께 들어갔다. 굳은 표정,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현장 검증은 경찰의 통제 속에 진행됐다. A씨는 집으로 들어가 당시 상황을 재연했고, 사건 현장에서 900m 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 등을 재연했다.

이날 숨진 김씨의 동료직원과 친구들은 현장검증을 마치고 호송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A씨를 향해 김씨를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현장 검증은 1시간20분만에 마무리 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께 상수도검침을 나온 김씨에게 ‘욕실에서 상수도가 누수되는 것 같다. 누수를 확인해 달라’며 김씨를 집안으로 불러 들였다.

이때 김씨의 휴대폰전화가 오자 자신을 신고하는 줄 알고 김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뒤 욕실로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씨가 숨지자 옷을 벗긴채 다음날 새벽 자신의 소형 승용차로 시신을 유기했다.

김씨의 유퓸인 휴대폰과 안경은 잘게 부순뒤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야산에 버렸으며, 옷가지는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우리동네에서 이런일이 왜 일었났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해서 며칠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성경찰서 이상한 수사과장은 “김씨의 체내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됐으나 성폭력 부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어 성폭력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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