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접으란 말인가”…금연정책에 업주들 울상
“장사 접으란 말인가”…금연정책에 업주들 울상
  • 김무진
  • 승인 2013.06.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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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식당·술집·카페 등 전면 금연구역 지정

“근본적 대책·형평성 맞는 정책 추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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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12시 30분께 대구 동구 효목동 한 피시방에서 남성 손님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김무진기자
비흡연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이달 8일부터 모든 PC방이 전면 금연, 내달 1일부터는 150㎡ 이상의 식당과 술집, 카페 등이 금연구역으로 각각 지정돼 흡연을 할 수 없게 된 가운데 해당 업주들이 손님 감소 우려에 전전긍긍하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150㎡ 이상 규모 음식점과 술집 등은 내달부터 흡연단속이 본격 실시되며, PC방은 이달 8일부터 금연구역에 포함됐지만 6개월의 계도기간이 적용돼 올해 말까지는 단속이 유예된다.

8일 오후 10시께 대구 북구 복현동 복현오거리 막창골목 일대 150㎡가 넘는 E조개구이 집에서는 30여명의 남녀 손님들이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가운데 남성으로만 구성된 손님들 대부분은 중간중간 계속 담배를 피고 있었다.

또 이어 들어온 한 4명의 남성 무리들은 테이블에 앉자마자 종업원에게 재떨이를 가져다 줄 것을 요구했고, 재떨이가 테이블에 올라오자 일제히 담배를 꺼내 물었다.

E조개구이 집 바로 옆에 위치한 비슷한 규모의 B조개구이 집 역시 20여명의 손님들이 자리한 가운데 몇 몇 남성들이 각자의 테이블에서 연씬 담배를 피워댔고, 역시 비슷한 규모의 S막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일원 150㎡가 넘는 규모의 S포차에서도 30여명의 손님들이 각자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은 가운데 절반가량의 남성들은 계속 담배를 피웠고, 또 같은 규모의 J술집에서도 대부분의 남성들이 술을 먹는 내내 흡연을 이어갔다.

J술집 업주는 “술집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거나 흡연실에서 피워달라고 하면 어느 손님이 술 마시러 오겠느냐”며 “솔직히 말해 술집에서 담배 피지 말라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PC방 전면 금연이 시행된 지 이틀째인 9일 낮 12시 30분께 대구 동구 효목동 C피시방.

이곳은 전면 유리로 된 금연구역이 별도로 마련된 가운데 이곳에는 10여명의 중고생들이 게임을 즐겼고, 기존 흡연구역에서는 20여명의 성인들이 게임 내내 담배를 피워댔다.

아울러 인근 N피시방에서도 유리로 구분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마련돼 있었지만 20여명의 손님 중 남성 손님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우는 등 전면 금연 시행 취지를 무색케 했다.

C피시방 업주 권 모씨는 “800만원가량을 들여 금연석과 흡연석을 구분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정책을 정부가 시행하면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인 피시방 업계는 거의 폐업 수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담배값 인상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과 함께 일반 음식점 등과 비교해 형평성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내달부터 150㎡ 이상 규모의 식당·술집·카페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고 이를 어기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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