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 이른 나이의 이민에 따른 서구적 이미지를 떠올리며 지난 8일 그를 찾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그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또렷한 모국어 속에 담긴 꿈을 향한 단단한 의지는 성숙함마저 풍겼다. “대구에 다시 와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떨리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재미있고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다이아몬드 바 하이스쿨에 재학 중인 그는 2011 MATC 여름 페스티벌 1위, 2010~12년 남부캘리포니아 지역 바흐 페스티벌 우승, 2012남부캘리포니아 청소년 페스티벌 오픈 솔로 1위 등의 화려한 경력을 섭렵하며 줄리어드 음대나 UC버클리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겠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가는 당찬 면모의 학생이다.
이번 연주회는 그러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한 또 하나의 이력 쌓기 일환이자, 오랜만에 찾은 고국의 친지와 친구들과 음악으로 재회하는 자리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Rondo in D major K.485’와 Op. 27-2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을 연주한다. 특히 슈만의 ABEGG 변주곡인 ‘Variations Op.1’은 그가 특별히 자신 있는 곡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작곡한 슈만의 음악 스타일과 그의 부드럽고 섬세한 연주가 잘 맞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피아노와 지휘, 작곡을 동시에 배우고 있습니다. 통합적인 시각도 기르고 또 분야를 공부하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당장은 원하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기초를 열심히 쌓고, 대학을 진학해서는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며 “그런 후에는 피아노와 지휘자로 맹활약 중인 블라드미르 아슈케나지 같은 저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 했다.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수성SK리더스뷰 8층 커뮤니티센터.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