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상대 6.2이닝 1실점 호투
金 감독 “24·29일 출전 가능성”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고졸 루키’ 양창섭(19)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은 데뷔 첫해 1군 선발진에 전격 합류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첫 선발등판에서 완벽한 경기로 승리를 따내면서 ‘슈퍼 루키’ 탄생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10대 선발투수의 중압감을 덜어주기 위해 이후 2군으로 보내 준비기간을 줬다. 하지만 2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1군 복귀가 늦춰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 감독의 선택이 되레 화가 된 셈이었다. 1군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혹독한 경험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히려 1∼2군을 오르내리면서 적응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양창섭은 들쑥날쑥한 등판으로 전반기 1군 무대에서 2승 2패에 그쳤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이 양창섭의 활용방안 기조를 바꿨다. 김 감독은 후반기 양창섭의 주 2회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18일 광주 KIA전에 앞서 “양창섭의 몸 상태를 지켜 보고 다음 주에도 기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양창섭의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다음 등판은 24일 화요일에 열리는 잠실 LG전이다.
이어 나흘 휴식 후 일요일 경기인 29일 대구 KIA전에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양창섭의 주 2회 선발 등판을 배제했다. 양창섭이 한차례 등판하면 다음 등판일정에는 임시 선발을 올려 마운드를 운영했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KBO리그에 안착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배려차원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팀 사정이 시즌 초반보다 녹록하지 않게 됐다.
대체 선발로 기용했던 김대우와 장원삼이 현재 선발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유동적이다. 김 감독은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 오늘 경기를 보고 다음 주 화요일 경기를 체크하고 상황이 좋으면 화요일 과 일요일에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신뢰에 양창섭은 이날 승리로 화답했다. 자신이 첫 프로데뷔 선발승의 제물이된 KIA를 상대로 6.2이닝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양창섭이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 감독에게 희망을 안긴 셈이다. 팬들은 ‘10대 루키’ 양창섭의 선발 등판 경기를 주 2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