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목록 ( 총 : 4,0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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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입니다] 대구FC 공식 웹툰 그리는 ‘제반드로’ 제우준 작가-가식 없는 솔직한 대구 이야기, 그 밑바탕엔 ‘찐사랑’
◇요즘 청년들은 취향으로 ‘고향’을 선택한다“고향이 어디세요?”이 질문에 청년들은 점점 더 망설인다. 호적상 주소를 말해야 할까, 대학을 다닌 도시를 말해야 할까, 아니면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말해야 할까. 학업과 취업을 위해 서너 번 이사를 거듭한 청년들에게 고향은 더 이상 명확한 지리적 좌표가 아니다. 원룸과 고시원, 쉐어하우스를 옮겨 다니며 살아온 청년들에게 “뿌리내린 곳”이라는 고향의 전통적 정의는 더 이상 낯익지 않다.그렇다면 청년들에게 고향은 사라진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고향의 의미는 더 선명해지고 있다. 단지 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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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뿌리는 찾아서-달성군] (2) 신라왕조의 여명(黎明)처럼 동트는 달성군 미래...달구벌에는 ‘기성·두성’ 두 마리 천계가 있다고 믿어
과거는 ‘동트는 달구벌(黎明達句伐)’이라면 앞으로는 ‘동트는 달성군(黎明達城郡)’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지명으로 아직도 두 군데에 남아있다. AD 909년에 최치원이 쓴 ‘신라수창군호국성팔각등루기(新羅壽昌郡護國城八角燈樓記)’에 달구벌에서는 북두칠성의 자미원(紫微垣)에 하늘 닭이 보인다고 ‘천왕지(天王池, 혹은 天皇堂池)’라고 기록했다. 천왕지(天王池)에다가 조선총독부에 의한 일본인 노모리 켄(野守健)과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가 7기의 달성 고분 발굴작업의 잔토처리장이 되어 1922년 9월 28일자로 서문시장(西門市場)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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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나랑 놀자!] 수없이 쏟아지는 AI기업, 그 중 ‘진짜’를 찾아라
◇2000년, 광기의 시대로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쟁이 격렬하다. AI 기업의 상당수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최근 OpenAI의 샘 올트먼조차 “AI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라고 경고했다.사람들은 묻는다. “2000년 닷컴 버블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 AI 기업으로 수백억 달러가 쏟아지는데 정작 실적은 미미하다. 인공지능 학습에 결정적인 고품질 데이터는 고갈되고 있다. 고가의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진다. 거품론자들의 경고가 메아리친다.2000년 닷컴 열풍 때, 실리콘밸리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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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디자인 기행-‘작은 문화’ 패키지] I ♥ NY·베네치아 유리 공예품…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이유
여행하는 노마드워크의 일상 속에서, 필자는 더 넓은 세계가 담고 있는 디자인과 브랜딩의 실체를 직접 탐색하고 있다. 여행자가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비행기에 앉는 그 순간까지, 여행의 경험은 수많은 시각적·감각적 장면들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여행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기념품이다. 기념품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한 나라의 디자인 역사와 문화적 가치, 지역 정체성이 응축된 작은 문화 패키지다. 그리고 그 패키지를 통해 여행자는 여행의 이미지를 정리하고, 특정 국가와 장소에 대한 인상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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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박정희] (38) 전자산업과 구미...박정희의 한 수,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심장을 만들다
1960년대 후반, 한국은 박정희 정부의 수출지향형 공업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던 시기였다. 경공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중화학·전자 산업 육성으로 산업 전환이 필요했다. 당시 정부는 전자·정밀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고, 이를 집중 육성할 모델 산업도시 건설이 필요했다.박정희 정부는 구미를 국가 산업화 모델 도시로 육성했다. 이를 위해 1969년 「구미국가산업단지(구미1단지) 조성 계획」이 공식 확정되었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처음 조성된 이후 반세기 동안, 구미는 전자·정밀 기반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 결과 구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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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뿌리를 찾아서-달성군] 달구벌을 ‘닭벌·닭성’으로 불러…닭은 여명을 여는 새
대구 달성군은 대구광역시 서남부에 있는 군(郡) 지역으로, 동쪽은 경북 청도군, 경산시, 남쪽은 경남 창녕군, 서쪽은 경북 고령군, 성주군, 북쪽은 대구 북구, 서구, 달서구, 남구, 수성구, 경북 칠곡군에 접한다.대구의 기초자치단체 중 면적이 2번째로 넓은 지역(428.36㎢)이다. 군위군과 함께 대구에서 둘 뿐인 군 지역이기도 하다. 달성군의 명칭은 대구의 역사적 지명인 달성에서 유래됐다.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안전 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2017년 조사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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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일당에서] 골동 이야기...옛 것의 멋과 아름다움, 그 진수를 향유하다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향유하는 것은 인간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흥미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은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인간, 자연, 예술작품 등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수시로 느낄 수 있다면 그 삶은 더욱더 충만하지 않겠는가. 골동품의 멋과 아름다움에 빠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골동(骨董)은 오래된 물품으로 희소성과 미술적 가치를 지닌 것을 말한다. 서화나 도자기는 물론, 생활 도구나 농업용품 등 각종 기물이 모두 해당한다. 고완(古玩), 고미술품 등으로도 불린다.옛사람들의 삶과 운치가 깃든 물품으로, 옛 것에 대한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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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산림경영·목공·천연염색의 만남-나무 한 그루서 시작된 순환경제…숲이 미래다
숲은 단순한 나무의 집합체가 아니다. 인간의 삶과 문화를 품은 거대한 생태의 그릇이자, 우리가 잊고 지낸 질서와 조화의 원리를 다시 가르쳐주는 스승이다.오랜 세월 숲과 나무를 연구하며 보호수와 노거수를 찾아다니다 보면, 한 가지 결론에 다다른다. ‘숲을 잘 경영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을 잘 경영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예로부터 치산치수는 군주의 덕목이라고 했지만 결국 군주는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상징적인 심부름꾼이다.최근 필자는 영천에서 산림경영, 교육 및 생활목공, 식물을 활용한 천연염색이라는 세 가지 사업을 하나로 엮는 ‘산림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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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관계의 해석학 - 사주명리] ‘역마’는 떠돌이 별이 아닌 삶의 리듬 바꾸는 신호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내 사주에 역마살이 있어서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늘 바쁜 거 같아요” 그러면서 피곤하다고 말한다. 여러 직장을 옮겨 다니거나, 자주 이사를 가거나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많은 경우 ‘역마살이 있다’고 말한다. 역마살이 있으면 피곤한가? 분주한가? 정말 그럴까? 역마는 단순히 ‘분주함’이 아니다. 그 안에는 움직임의 이유가 있고, 나름의 방향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역마의 이치와 방향,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역마살(驛馬殺)은 12신살 중 하나로, 주로 역마라고 불린다. 역마는 강한 움직임을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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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입니다] 이승철 농업회사법인 팔레트브루어리 대표, 실패 용인·재도전 응원이 창업 생태계 살린다
◇‘먹튀’가 아니라 ‘성공’이다지역에서 벤처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오래된 오해가 남아 있다.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창업한 청년이 매출을 내거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엑시트를 하면 흔히 “지원만 받고 떠난다”는 말이 뒤따른다. 지원을 받았으니 반드시 남아야 한다는 낡은 감정은 청년 창업을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이 관점은 스타트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서 증명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고 이 과정의 종착점에는 엑시트가 자리한다. 가치가 검증되었기에 인수와 투자와 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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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톡톡-시각화와 청각화] 마케팅 홍수 시대, 소비자 뇌리에 박히려면…
새해 첫날 “운동을 시작하겠다, 담배를 끊겠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 등의 굳은 다짐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포기한다. 매해 반복되는 작심삼일에 스스로 자괴감에 빠진다. 작심삼일은 과연 본인의 의지력 문제일까, 뇌의 인지능력 한계일까? 심리학자인 조나 레러(Jonah Leher)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사람들의 의지력 문제보다 뇌의 인지능력 한계를 제시하였다. 사람들의 뇌가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정보 단위 개수는 ’7±2‘ 정도로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는다.이처럼 사람들은 제한된 시간,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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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천년도읍 맨발건강걷기대회] 경주의 숨결 맨발로 느끼며…한걸음 또 한걸음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광장에서 열린 ‘2025 천년도읍 맨발건강 걷기대회’가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동호회 회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따뜻하게 채비한 참가자들이 가족, 지인과 손을 잡고 맨발걷기 코스를 완주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사전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이 행사장 출발선에 서서 카운팅을 외치며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회 트랙은 첨성대 광장에서 출발해 반월성, 계림숲을 거쳐 다시 첨성대 광장으로 돌아오는 3km의 코스로 구성됐다. 코스를 걷던 참가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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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나랑 놀자!] 고독한 군중’의 시대, AI가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다
◇잘 지낸다는 말, 사실일까?“요즘, 잘 지내세요?”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건네는 이 인사말 앞에서, 당신은 어떻게 답할까? 대부분은 습관처럼 “네, 잘 지냅니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정말 당신은 잘 지낼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복잡하다. ‘잘 지낸다’라는 짧은 대답이 방패막이 되어, 진짜 감정을 가린다.태양은 더 멀어지고, 아침은 무척 서늘해졌다. 요즘 들어 부쩍 체력은 떨어지고, 마음 한편이 텅 비어간다. 늘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유독 가을을 심하게 앓는다. 종일 구조조정 이야기로 회사가 시끄럽다. 선임 사원이 대상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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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디자인 기행] 환대의 미학-낭만 가득 크루즈에서 엿본 ‘감정의 시나리오’
디자인은 결국 사람의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경험의 완성은 시각이 아니라 감정에서 결정된다. 브랜드가 진정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기능이나 형태를 넘어, 감정의 여정을 디자인해야 한다. 최근 다녀온 호주 크루즈 여행은 이 개념을 실감나게 체험한 시간이었다. 바다 위에서의 5일간의 항해는 단순한 휴양이 아닌, 감정이 파도처럼 흐르는 완벽하고도 낭만적인 브랜드 시나리오였다.크루즈 여행의 여정은 놀라울 만큼 정교한 감정 설계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승선의 설렘, 항해 중의 기대, 선상 공연의 절정, 그리고 하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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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박정희] (37) 자주국방과 한국 방위산업, 연 이은 北 위협·美 탈 아시아 정책에 ‘자주국방’ 기치
◇방위산업 태동의 배경1968년 1월 21일 밤, 북한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다. 이른바 1·21 사태다. 무장공비들은 비무장지대를 넘어 서울 종로 자하문 고개까지 침투했다. 종로경찰서 최규식 서장이 신분을 묻자 그를 사살한 후, 시내버스에 총을 쏘며 수류탄을 던졌다. 군경 합동작전 끝에 28명 사살, 2명 월북, 그리고 김신조는 생포됐다.불과 이틀 뒤인 1월 23일,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이 발생했다. 승무원 83명을 태운 미 군함이 원산 인근 공해상에서 북한 해군에 나포된 것이다. 이어 같은 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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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일당에서] 탈해왕릉을 거닐며...경주의 왕릉 아래서 새로운 추모의 길을 꿈꾸다
올해 가을에는 비가 유난히 자주 오고 많이 내렸다. 여름에는 태풍이나 장마도 없다시피 했고, 보기 드문 더위에다 오히려 가뭄이 문제가 되었다. 그러더니 가을 초반에는 비가 너무 잦고, 햇살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런 날이 계속되던 지난달 23일 경주로 훌쩍 떠났다.그날도 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여서, 기분도 전환할 겸 가까운 경주에 가서 왕릉을 산보하고 친한 스님을 찾아가서 맛있는 차도 한 잔 할 생각을 하며 대구를 떠났다. 가서 홀로 한가하게 둘러본 곳은 경주 소금강산(167m) 자락에 있는 백률사와 표암, 탈해왕릉이다.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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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우포늪서 피어난 생태예술…AI시대, 자연에서 배우다
KBS ‘TV유치원’ 우포늪 촬영유튜버 ‘에그박사’와 곤충 탐구모양·특징 관찰하고 춤으로 표현상상력·창의성 기르는 멋진 방법◇습지에서의 방송 출연 이야기방송 출연을 위해 지난 10월 22일에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체험장에 갔다. 올해로 세 번째 방송 출연이다. 1월의 SBS 물은 생명이다, 4월의 KBS 생생정보통, 그리고 이번엔 어린이들을 위한 KBS 2 TV의 이었다. 이날 촬영의 주인공은 에그박사인데 나는 미래의 에그박사로 나왔다. 창녕군 이방초등학생들은 옛날의 에그박사이고 나는 미래의 에그박사인 것이다. 에그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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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입니다] 정주임 (사)미래문화재단 대표, AI가 갖기 어려운 ‘주인의식’을 무기로 삼다
◇아르바이트생의 프로의식, 그게 뭔데?“시급 10,030원에 내 미래를 팔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최저임금으로 시간을 쪼개 팔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다음 달 생활비를 간신히 메운다. 일의 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그저 생존을 위한 시간 교환만 남았다. ‘알빠노’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이유다. ‘내 알바 아님’이라는 뜻인데 주어진 업무 외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선긋기다. 최저임금을 받는데 왜 프로의식까지 가져야 하느냐는 자조 섞인 반발이다. 프로의식도 책임감도 없이 단순히 노동만 제공하고 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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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나랑 놀자!] 양자 중첩부터 큐비트까지…미래 기술혁명의 실체
◇99.9999%가 비어 있는 세상202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이론 수준에 머물던 양자역학 현상을 실험으로 증명한 양자물리학자가 선정됐다. 그 결과 아이온큐를 포함한 양자컴퓨터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다. 기술의 진화는 확실하지만, 개별 기업의 성공은 불확실하다.누가 양자컴퓨터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먼저 원자 내부의 전자 이야기를 들어보자.나는 전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몸속에서, 주변의 모든 물질 속에서, 나와 같은 무수한 전자들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내가 사는 원자를 지구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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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박정희] (36) 포항종합제철 설립 비화...“산업화·수출경제·국가안보의 한 축 담당은 제철소” 집념
◇철강 없는 산업화는 허상이다박정희 대통령은 늘 이렇게 말했다. “철강이 없으면 농기구도 없고, 기계도, 공장도, 국방도 없다” 한국 전쟁 이후 황폐한 산업구조를 보며 기초소재산업을 반드시 갖춰야 진정한 경제자립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1968년 KIST를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철을 만들지 못하면 영원히 남의 나라 기계와 자재에 의존하게 된다”고 밝혔다. 종합제철소는 원조 경제에서 자립 경제로 나아가는 상징적 돌파구였다. 박 대통령은 종합제철소 건설을 국가적 과업으로 삼았고, 이후 포항제철주식회사(현 POSCO)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