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목록 ( 총 : 389건)

  • [수요칼럼] 고환율 시대, 대구경제의 보이지 않는 위험

    [수요칼럼] 고환율 시대, 대구경제의 보이지 않는 위험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대구 시민의 장바구니와 지역기업의 손익계산서,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조용히 흔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다.대구는 제조업 중심 도시다.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섬유 등 수출 비중이 높고, 원자재 대부분을 달러로 수입한다. 환율 1천500원대는 단순한 부담을 넘어 ‘위험 구간’으로 들어선 것이다. 원자재는 달러로 결제한다. 제조업에서 원자재 비중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 ‘숨을 쉴 여유’가 줄어든다.대기업은 환헤지(환율 위험 관리)를 통해 일정 정도 충격을 막을

  • [수요칼럼] 대구경북국제교류협회 친선의 밤 참관기

    [수요칼럼] 대구경북국제교류협회 친선의 밤 참관기

    경향(京鄕)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중앙의 경(京)과 지방의 향(鄕)을 구분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경향 의식은 단순한 지리적 구분을 넘어, 오래전 중국 중심의 세계관인 중화사상과 맞닿아 있다. 중화사상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고, 주변 국가나 민족을 오랑케, 즉 향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다. 중심과 주변, 문명과 야만을 나누는 이 시각은 오늘날 수도권과 지방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경향 의식은 중앙과 지방의 단순한 차이를 넘어 차별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중앙집권적 관점에서는 인구, 권력, 정보, 의사결정

  • [수요칼럼] 정년 65세 시대, 우리 노동시장엔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수요칼럼] 정년 65세 시대, 우리 노동시장엔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상황에서 법정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하자는 논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현실 과제로 다가왔다. 정부와 여당은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년을 65세로 높이겠다는 입법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연금 재정 악화,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맞물리며 노동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정년 연장 추진에는 여러 긍정적 논리가 있다. 무엇보다 만 60세 정년 이후부터 국민연금 수급 시점(현 63세)까지 발생

  • [수요칼럼] 가을에는 평범함을 사랑하자

    [수요칼럼] 가을에는 평범함을 사랑하자

    흔히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 부른다. 잎이 떨어지고, 생명이 멈춰가는 자연의 리듬 속에서 인간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계절이 특별한 이유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을의 빛과 바람은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속에서 우리는 시간의 유한함을 절감한다. 그래서 가을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의 고독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바로 그 고독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자문하게 된다. 문학과 시를 노랫말로

  • [수요칼럼] AI 규제 시대, 인간의 판단력은 어디로 가는가

    [수요칼럼] AI 규제 시대, 인간의 판단력은 어디로 가는가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연합은 세계 최초로 ‘AI 법’을 통과시켰고, 미국은 AI 기업의 투명성 보고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한국 정부 역시 ‘인공지능 기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것이라는 불안, 허위정보의 확산과 알고리즘의 편향, 일자리의 대체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반을 덮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AI를 통제하려는 인간은, 정작 자신을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AI 규제의 본질은 기술의 통제가 아니라 인간 판단의 회복이다

  • [수요칼럼] 너무나, 인간적인 대통령

    [수요칼럼] 너무나, 인간적인 대통령

    오는 10월 26일은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날이다. 아직도 대통령으로서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러나 대체로 그의 업적이 과오보다 많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대통령은 대구 사범을 졸업한 뒤, 반평생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았던 아버지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어린 시절부터 친근감을 느꼈다.박대통령은 술과 편지로 세상과 소통한 일화가 많다. 먼저, 술과 얽힌 박대통령의 일화다. 박대통령이 즐겨 마신 술은 막걸리다. 최고회의 의장 시절인 1962년 6월 경기도 김포에서 농민들과 함께 모심기를 하고 논두렁에서 농부와 막걸리

  • [수요칼럼] 전자 감시 시대, 노동과 인권의 경계선에서

    [수요칼럼] 전자 감시 시대, 노동과 인권의 경계선에서

    출근카드 대신 얼굴 인식기, 사무실 곳곳의 CCTV, 업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AI 모니터링. 이제 직장인은 일하는 동안 끊임없이 ‘관찰되는 존재’가 되고 있다. 효율과 보안의 명분 아래, 업무의 투명성이 곧 근로자의 사생활을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 정도는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업무용 메신저, 이메일, 화상회의 중 표정 분석까지 기록되는 시대, 노동 현장은 점점 더 ‘투명한 감옥’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감시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 [수요칼럼] 전산망 마비, 디지털 강국의 허상

    [수요칼럼] 전산망 마비, 디지털 강국의 허상

    최근 발생한 전산망 마비 사태는 단순한 시스템 장애로 치부하기에는 파장이 너무 컸다. 금융거래가 중단되고, 공공행정 서비스가 멈추었으며, 교통과 물류까지 혼란을 겪었다. 하루아침에 편리함의 그림자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우리는 매일 디지털 기술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지만, 그 토대가 얼마나 허술한지 이번 사건은 여실히 보여주었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적 결함보다 구조적 대비 부족에 있다. 어느 사회든 기술적 장애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사회 전체의 마비로 이어지는 것은, 준비와 책임 체계가 부재했음을 의미한다.첫째

  • [수요칼럼] 전체주의에 포획된 어용 지식인

    [수요칼럼] 전체주의에 포획된 어용 지식인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지식인이 전해 주는 말은 다 진실일까? 만약 진실이라면 수 천년 세월의 흔적을 감안한다면 이 세상 하늘은 지식인들의 이름으로 가득 찰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지식인이 전해 주는 말이 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인이 중요한 이유는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통치 철학이나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만 서민들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비판 정신 때문이 아닐까 한다. 때로는 그 시대의 지식인을 어용(御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용’이라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는데, 이는

  • [수요칼럼] 한국인 구금에서 관세 협상까지, 외교의 시험대

    [수요칼럼] 한국인 구금에서 관세 협상까지, 외교의 시험대

    최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한 사건은 단순한 행정 문제를 넘어섰다. 이는 인권, 통상, 외교가 얽힌 복합적 현실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며, 더욱이 사건 직후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맞물리면서, 국익과 주권, 실용외교의 경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본고에서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져 있는 외교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첫째, 이번 사태는 자국민 보호와 실용외교 사이의 균형이 무엇인지를

  • [수요칼럼]관행은 관행일 뿐이다

    [수요칼럼]관행은 관행일 뿐이다

    몇 달 사이에 달나라 여행을 꿈꾸다 석기시대로 떨어진 느낌이다. 공청회 한번 제대로 열지 않고 정부조직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 ‘심장에 털났다’는 말이 생각났다. 1980년대 중반 어느 대학에서 큰 분쟁이 일어났을 때 한 교수님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반대쪽에 있었던 인사들은 무조건 잡아넣는다. 죄 없으면 풀려나겠지? 막무가내로 고소·고발을 남발했다. “한번 해보고 안 되면 노란봉투법을 고치면 된다”는 말을 듣고 그 교수님이 하신 말이 오버랩됐다.더 큰 충격은 미국에서 일어났다. 미국

  • [수요칼럼] 사법개혁의 유령, 정치의 도구가 되다

    [수요칼럼] 사법개혁의 유령, 정치의 도구가 되다

    사법개혁은 한국 정치의 오랜 화두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법개혁’이라는 구호는 빠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검찰개혁, 법원개혁, 경찰개혁 등 수많은 파생 담론이 등장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국민이 체감하는 사법정의의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개혁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심화되었고,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는 것은 살아 있는 개혁이 아니라, 이름만 남은 ‘사법개혁의 유령’이다.사법개혁은 본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정의로운 사법제도를 만들자는 사회적 합의에서 출발했다.

  • [수요칼럼] 상상이 만든 재벌 회장의 하루

    [수요칼럼] 상상이 만든 재벌 회장의 하루

    지난 24일 일요일,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이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를 거부하며 전원 퇴장한 가운데,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86명 중 찬성 183명, 반대 3명으로 노란봉투법을 의결했다. 반대 3명은 개혁신당 의원들이다.노란봉투법이 통과된 후 여당은 ‘노동 존중 사회로 향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이 귀족노조의 하수인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반발했다. 경영계,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그리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깊은 우려에

  • [수요칼럼] 사면의 정치학: 광복절의 빛과 그림자

    [수요칼럼] 사면의 정치학: 광복절의 빛과 그림자

    광복절은 자유와 정의를 기리는 날이다. 식민지배의 굴레에서 벗어난 민족의 해방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오늘의 민주주의 속에서 되새기는 날이다. 그러나 올해 광복절은 해방의 상징보다는 또 한 번의 정치적 논란으로 채워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조국 전 장관과 윤미향 전 의원, 최강욱 전 의원 등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섰던 정치인들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정부는 이번 사면을 국민통합과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였다. 청년층과 서민형 형사범, 소상공인까지 포함된 ‘대사면’이라는 점을 강조

  • [수요칼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수요칼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어느 해 여름방학 중에 학생들 틈에 섞여 일본어 특강을 들었던 적이 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어느 여학생이 자원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저런 노래도 있나 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집에서 우연히 TV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데, 똑같은 노래를 남자 3명이 춤추면서 불렀다. 젊은 청중들이 열광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부른 였다. 이후 랩음악이 젊은이들을 강력하게 장악해 버렸다.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겼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세대와 형 세대다. 아버지 세대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약관의 나이에

  • [수요칼럼] 주식 양도소득세 개편 논란, ‘신중한 개입’이 필요한 이유

    [수요칼럼] 주식 양도소득세 개편 논란, ‘신중한 개입’이 필요한 이유

    최근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개편안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특히 ‘대주주’ 요건을 현행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겠다는 세법 개편안은 시장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렸다. 8월 1일, 코스피는 하루 새 4% 가까이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정치권 전반적으로 혼선의 조짐이 감지된다.표면적으로는 ‘과세의 형평성’이라는 명분이 존재한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은 자본시장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 ‘적용’의 타이밍과

  • [수요칼럼] 역사 속에 길이 있다

    [수요칼럼] 역사 속에 길이 있다

    역사는 오랜 기간 기술의 발달과 인간 욕망의 상호 작용으로 발전해 왔다. 과거에는 역사의 분기점 마다 한 개인의 탁월한 리더십에 의해 큰 변혁이 일어났지만, 근대에 들어오면서 집단 지성이 오히려 변화를 주도하는 경향이다. 그런데 시대정신이라는 이름으로 그 시대, 그 사회에만 국한하여 몰입하게 되면 개혁의 방향성은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구성의 오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완장 차고 개혁을 외치는 군상들은 독창적인 길을 걷는다고 주장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이미 지나간 길을

  • [수요칼럼] 갑질은 결국 구조의 문제다

    [수요칼럼] 갑질은 결국 구조의 문제다

    갑질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사람들은 흔히 그 당사자의 성격이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춘다. 물론 그런 접근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갑질은 결국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를 개인의 차원에만 국한시키는 순간,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놓치게 된다.예컨대, “그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가?”, “왜 그를 아무도 제지하지 못했는가?”와 같은 물음들이다.이러한 질문들은 갑질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 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조직 내 권력 구조의 불균형, 위

  • [수요칼럼] 장관 후보의 도덕성, 야당시절 기준이 답이다

    [수요칼럼] 장관 후보의 도덕성, 야당시절 기준이 답이다

    유석 조병옥 박사는 1960년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지명대회 후 종합진단을 위해 미8군병원에 입원했던 조 박사는 고도의 의술로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미국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조 박사는 수술후 경과가 좋아졌다는 소식을 국내에 전했지만 그날밤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을 거뒀다.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없이 정·부통령 선거를 치뤘다.조병옥 박사는 이승만 대통령 정부하에서 내무장관을 물러난 후 이런 말을 했다. “말을 타고 달리는 기사가 되기보다는 소를 몰고 가는

  • [수요칼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의 오해

    [수요칼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의 오해

    동일노동 동일임금(equal pay for equal work)은 같은 가치를 지닌 일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동일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노동 공정성과 차별 금지를 위한 노동의 보편적 기준이다. 즉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려야 더 공정하고 차별이 줄어드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해 의외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오해는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법제화를 추진한다는데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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