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목록 ( 총 : 464건)

  • [의료칼럼] 혼란한 한국 의료에 대한 제안

    [의료칼럼] 혼란한 한국 의료에 대한 제안

    최근 의료계는 2019년 COVID19 범유행 상황과 2024년 의정 사태를 거치면서 심각한 혼란 상황을 겪고 또 이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에 직면해 있다. 아파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병이 들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치료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으로 의학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젊은 의사의 총명함과 패기로 환자를 보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의료계의 분위기는 여러 사회적 상황과 시대의 흐름에 많이 변화된 환경에 처해 있다. 20년 전 전공의 시절에 환자를 보면서 우려했던 내용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환자를 선의로 치료하고 나쁜 의도

  • [의료칼럼] 의료 전문가의 목소리가 잘 담긴 의료 정책이 만들어지길

    [의료칼럼] 의료 전문가의 목소리가 잘 담긴 의료 정책이 만들어지길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의료사고 피해자 울분 해소와 형사고소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는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해결 방안으로 공적 배상 체계 구축과 반의사불벌죄 범위 확대 등 사법 리스크 완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소송에 의존하지 않는 분쟁해결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다만 필수의료를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의료인에게 부과되는 과도한 사법 리스크는 완화가 아니라 사법 리스크 자체를 없애야 한다. 잊혀질 만하면 나오는 억 단위의 손해배상책

  • [의료칼럼] 성분명 처방 강제화, 환자 안전에 괜찮은가?

    [의료칼럼] 성분명 처방 강제화, 환자 안전에 괜찮은가?

    필자가 주로 진료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 투여하는 갑상선호르몬제는 환자 진료에 반드시 필요하나, 경제성이 없어 생산이나 수입을 기피하는 약제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퇴장방지의약품 중 하나이며, 씬지록신, 씬지로이드 두 종류 밖에 없다. 두 제형은 레보싸이록신이라는 동일 성분의 약제이지만, 어떤 환자는 부작용 때문에 씬지로이드만 복용이 가능하고, 다른 환자는 씬지록신 복용만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처럼 같은 성분을 가지더라도 약 종류에 따라 환자는 완전히 다른 약물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최근 국회에 제출된 성분명 처방 강제화

  • [의료칼럼] 갑상선암의 두 얼굴

    [의료칼럼] 갑상선암의 두 얼굴

    2023년 발표 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동안 갑상선암으로 등록된 환자는 신규 암 발생자 27만7천523명 가운데 3만5천303명으로, 전체 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갑상선암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서 여러 매체에서는 이를 ‘착한암’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갑상선암의 약 98%가 진행이 느리고 사망률이 낮은 갑상선 분화암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실제 갑상선암의 사망률은 여성 10만명당 0.5명, 남성 10만명당 0.3명으로 매우 낮고, 5년 및 10년 생존율은 거의 100%에 달해 전이되지 않은 갑상선 암의 경우

  • [의료칼럼] 의학교육 일원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의료칼럼] 의학교육 일원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지난 10월 2일 발의된 ‘한의사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이하 X-ray) 사용을 위한 의료법 개정법률안’은 자격이 없었던 한의사가 X-ray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다. 이에 한의계는 한의사의 X-ray 사용에 대해 최근 법원의 무죄 판결로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고, 한의과대학(이하 한의대)에서 영상의학을 배우므로, 이 법안이 진료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여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한의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한의계가 국민을 기만하고 나아가 국민건강과 안

  • [의료칼럼]파킨슨병과 운동성 질환

    [의료칼럼]파킨슨병과 운동성 질환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6명의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처음 보고한 질환으로, 이후 그의 이름을 따 ‘파킨슨병’이라 불리게 됐다.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과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는 안정시 떨림이다. 이러한 떨림은 물건을 잡거나 움직일 때는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병하지만 드물게 젊은 층에서도 나타난다.전체 환자의 약 5%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 걸음이 느려지고 종종걸음이나 자세 불

  • [의료칼럼] 국민의료보험법 개정으로 건강보험 재원 확보해야

    [의료칼럼] 국민의료보험법 개정으로 건강보험 재원 확보해야

    우리나라의 국민의료보험은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그 가입자들이 일정한 보험료를 납부하여 의료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국민이 부담하는 보험료만으로는 제도 운영이 충분히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에 의거하여 국가가 매년 예산의 범위에서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00분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고에서 공단에 지원하고, 주류세·담배세 등이 재원인 건강증진기금에서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00분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한다고 명시해 두고 있다.또한, 저소득

  • [의료칼럼] 한국 사회의 한(恨)과 흥(興), 그리고 의료 현실

    [의료칼럼] 한국 사회의 한(恨)과 흥(興), 그리고 의료 현실

    우리 민족을 흔히 ‘한(恨)’의 민족이라고 한다. 민요를 들어봐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아쉬움을 혼자서 마음 속에서 삭히기도 했으며, 일제강점기, 625와 같은 동족상잔과 이산가족의 아픔 등에서도 한(恨)이 잘 드러난다. 한(恨)은 자기 가치와 통제감의 상실을 의미한다. 내 뜻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과 동시에 그 감정을 삭여야 한다는 느낌이 공존한다.최근 K팝이 전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모두다 아는 사실이다. 전국에 노래방이 3만개 이상이 있으며, 시대별로 다양한 춤

  • [의료칼럼] 소아 어지럼증이란

    [의료칼럼] 소아 어지럼증이란

    ‘어지럽다’는 표현은 매우 다양한 원인을 포함할 수 있는 포괄적인 증상이다. 우리 뇌는 시각, 전정기관(귓속 평형 감각), 그리고 근육과 관절에서 오는 감각 정보를 통합해 몸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각 간의 불일치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회전성 어지러움을, 심혈관계 이상에 의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신경계 문제로 인해 균형 유지가 어려운 경우도 어지럼증으로 표현되곤 한다.소아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은 편두통으로 머리 앞쪽이나 관자놀이 부위에

  • [의료칼럼] 의사를 때리면 행복해지는 나라

    [의료칼럼] 의사를 때리면 행복해지는 나라

    한국 사회에는 기묘한 공식이 하나 존재한다. 의사를 몰아세우면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믿음이다.의사들이 반발할 때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프레임이 씌워지고, 정책은 그 아득한 정의? 아래에서 추진된다. 이제는 식상한 수준의 의사 수 증원, 수가 인하, 당직 강제, 행정 처벌 강화 등은 늘 반복되는 레퍼토리다.더우기 이런 정책들을 추진하는 당사자, 해당 기관 또는 정권차원의 논의 기구에는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임상의사, 그 중에서도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임상의사는 좀체 찾아보기가 쉽지않다.예컨데, 지난 2024년 의료농단사

  • [의료칼럼]문신사법에 대한 단상

    [의료칼럼]문신사법에 대한 단상

    지난 달 27일 의사가 아닌 문신사에게 문신 시술을 허용하는 문신사법이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1992년 문신은 침습적 의료행위라는 대법원의 판단 이후, 수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30여년 이상 문신사가 합법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본회의는 통과되지 않았지만 법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눈썹 문신을 포함한 문신 시술을 받은 사람이 1300만 명이 넘고 그 중 의사가 직접시술한 경우는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의사단체는 “왜 문신사법에 반대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얼핏

  • [의료칼럼] 1400년 전 백제 왕자, 한일 교류의 전설이 되다

    [의료칼럼] 1400년 전 백제 왕자, 한일 교류의 전설이 되다

    오래된 역사 이야기 한 자락을 해볼까 한다. 1,400년 전 백제 성왕의 셋째 아들 임성태자는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정착한다. 그가 전한 선진 문물이 일본의 자랑인 다타라 제철법이다. 또한 그는 백제계 귀족 가문인 다타라 씨족의 시조가 되었다. 후일 다타라 씨족은 무로마치 막부 시대에 서일본을 제패한 명문거족 오오우치 가문이 된다. 오오우치 가문은 전통적인 제철 기술과 중국 및 조선과의 무역을 통해 얻은 부를 결합하여 크게 번영했다. 그러나 16세기 들어서며 내분이 일어나서 세력이 쇠퇴하게 되고, 전국시대를 거치며 모리 가문에게 영지

  • [의료칼럼] 24년 전 환자를 향해 최선을 다하던 그 의사는 지금 어디에…

    [의료칼럼] 24년 전 환자를 향해 최선을 다하던 그 의사는 지금 어디에…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는 많은 의료인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장면이 있다. 극 중 백강혁 중증외상센터장은 과거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았던 최조은 병원장에게 묻는다.“24년 전, 그 포기하지 않던 의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당신 같은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이 짧은 대사는 드라마 속 대사에 머물지 않는다. 현실에 안주하며 타성과 관행 속에서 살아가는 나와 우리 기성세대 의사들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으로 다가온다. 의사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초심, 곧 ‘환자를 향한 최선’이라는 가치가 어

  • [의료칼럼]의사라는 책임 : 소신과 책임감이 천형으로 바뀐 시대에서

    [의료칼럼]의사라는 책임 : 소신과 책임감이 천형으로 바뀐 시대에서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새벽기차를 타러 가는 암환자들이 있다. 항암치료 또는 혈액검사나 CT촬영을 하기 위해 가는 분들이다. 췌장암 4기인 내 환자 중 한 분은 무려 59회 항암치료를 하면서 이런 이상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서울로 가는 열차에는 이른 아침이면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가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가 동행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지친 표정, 늘어진 어깨를 한 환자와 걱정스런 얼굴을 한 보호자가 객실 안에 거의 삼분의 일 정도 되는 듯 보인다. 모두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병원에 가지 않으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일

  • [의료칼럼]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의료칼럼]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갑작스러운 심정지는 우리 주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 오며, 신속한 대응이 없으면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잃을 수 있다.심정지 이후 4분 안에 뇌 손상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4분이라는 시간은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따라서 4분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옆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면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될 수 있다.심정지 발생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뇌와 심장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계속 공급해 소중한 생명을

  • [의료칼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의료칼럼]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필자는 평범한 사립의과대학 교수이자 고등학생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엄마이다. 저명한 교육학자도 역사학자도 아닌 필자가 우리나라의 교육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한탄해야 하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농사는 1년, 나무심기는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면 성공하지만, 사람을 키우는 교육은 10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되어야 한다는 뜻이며, 그 나라의 교육을 보면 그 나라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들 한다.적어도 교육에 대한 계획은 정권이나 보수, 진보 같은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대한민국이 천년,

  • [의료칼럼] 맥이 단절되면 다시 잇기가 정말 어렵다

    [의료칼럼] 맥이 단절되면 다시 잇기가 정말 어렵다

    최근 '전지적독자시점'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다. 주인공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줄거리인데 이런 내용을 다루는 작품들을 아포칼립스, 혹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라고 분류 한다. 아포칼립스는 그리스어 apokalypsis에서 유래했으며 '베일을 벗기다' 또는 '숨겨진 것을 드러내다'라는 의미인데 신약성서의 마지막 권인 요한묵시록의 명칭이 아포칼립스이다. 하느님이 감추어진 미래의 비밀을 드러내 보여주셨다는 뜻이지만 묵시록에 묘사 된 종말의 이미지와 맞물려 아포칼립스는 세계의 멸망, 대재앙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

  • [의료칼럼] 과일 먹고 목 가렵다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의료칼럼] 과일 먹고 목 가렵다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특정 과일이나 채소를 먹었을 때 입술, 혀, 목 안이 가렵거나 붓는 경험이 있다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Oral Allergy Syndrome, OAS)일 가능성이 있다.이는 생각보다 흔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특히 봄·가을에 심해지는 비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구강 알레르기 증후군(OAS)은 나무·잡초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특정 꽃가루와 유사한 단백질을 가진 과일이나 채소에 반응한다.예를 들어 봄철 주요 알레르기 원인 중 하나인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과, 복숭아, 체리, 키

  • [의료칼럼] 3분 진료의 항변

    [의료칼럼] 3분 진료의 항변

    대한민국 의사들은 3분진료라는 오명으로 욕을 많이 먹고 있다환자들은 의사와 눈을 마주치는 소통이 있는 진료와 성의있는 설명을 원한다. 이런 관계없이 처방 중심의 진료는 환자의 불만과 불안을 키우고, 의료 불신으로 이어진다. 3분진료는 결코 의사의 성의 부족이나 직무 유기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인 한계가 낳은 현실이다.현재 우리나라의 외래진료 수가는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낮다. 1시간에 환자 4~5명을 보면 병의원이 유지되지 않는다. 10명, 15명 그 이상을 봐야 겨우 병의원 경영을

  • [의료칼럼] 화합하는 세상(전쟁과 운동 경기)

    [의료칼럼] 화합하는 세상(전쟁과 운동 경기)

    필자는 정신건강의학을 전공하고 있어 우울장애나 공황 장애 같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주로 보지만 부부간의 문제와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럴 때 자주 하는 이야기가 가족 간의 갈등이나 다툼은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규칙에 따라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운동 경기가 되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평화로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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