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의 미래칼럼 목록 ( 총 :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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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스마트한 논문 쓰기는 있다? 없다?
대학 교수는 매일 강의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교수가 한가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출퇴근 시간이 엄격하게 정해 있지 않으니 자유로운 것이 맞지만 실제론, 강의 준비와 개별 연구와 외부 활동 등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특히 논문 작성이 다른 어떤 업무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논문을 완성하기는 늘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논문 작성을 타고난 글솜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반드시 동의할 수도 없다.논문은 한자로 論文이다. 한자에 충실한 사전적 뜻은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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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새마을 운동에서 프루걸 이노베이션까지
영남대 박정희새마을연구원이 발행하는 학술지가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었다. 영문으로 발행되는 “Journal of Saemaulogy”가 그 주인공으로, 2016년 6월에 창간되었다. Saemaulogy는 Saemaul(새마을)과 logy(학파 또는 지식체계)의 합쳐진 단어이다. 신학(theology) 사회학(sociology) 등과 유사한 형태이다. 한국연구재단의 학문연구 분야분류를 보면 ‘새마을학’은 사회과학 아래의 국제/지역개발/국제개발협력 등에 소속된다.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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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디지털 시대, 대구경북에서 멍 때리자
스마트폰으로 쇼핑 상품을 스캔만 하면 관련 정보들이 쏟아진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제목과 연주자가 궁금하거나 주변 식물의 이름을 알고 싶으면, 검색창에 입력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이 최근에 텍스트 기반에서 음성과 이미지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상인식 기술의 새로운 발전은 포털과 플랫폼 회사에게 또 다른 시장 창출의 기회를,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편리함을 주고 있다.사실 우리 뇌가 주의를 기울여 처리 가능한 정보는 입력 분량의 약 0.0004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디지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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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지진 대응과 재난안전 공공데이터 거버넌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이 개최한 2022년 9월 29일 오픈데이터포럼 열린 세미나의 주제는 ‘공공데이터로 살펴보는 재난안전’이다.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에 재난이 집중되며, 봄과 가을의 재난발생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이번 세미나는 여름에 연이어 발생한 태풍, 집중호우 등에서 재난안전 공공데이터의 역할을 살펴보고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하여 개선점을 찾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전통적으로 풍수해가 자연재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원인별 규모는 태풍에 의한 피해액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일본 및 중국 등 세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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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AI 파헤치기 없이 디지털플랫폼정부 성공 없다
2022년 9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ASIS&T 저자 특강의 주인공은 케이트 크로포드(Kate Crawford)였다. 그녀는 ‘인공지능(AI) 지도: 인공지능의 권력, 정치, 그리고 행성 비용’으로 2022년 최우수 정보과학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AI의 사회적, 정치적 함의를 연구한다. USC 커뮤니케이션 및 STS 연구그룹의 교수이다. 원서 제목은 ‘Atlas of AI: Power, Politics, and the Planetary Costs of Artificial Intelligence’이다.크로포드는 자연 자원과 에너지에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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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이상한 로봇 변호사 우영우라고
로봇 전문가들이 2025년이 되면 1인 1로봇의 시대가 된다고 전망한다. 불과 몇 년밖에 남지 않아서 정말 이 예측이 현실이 될까라는 의심도 많이 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와 스마트 기기의 현황을 보면 거짓은 아닌 것 같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과 서비스용으로 구분된다. 1인 1로봇이라면 아무래도 공장에서 자동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이 아닌 생활 주변의 서비스용 로봇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물론, 햅틱(Haptic)처럼 산업용과 서비스용이 융합된 하이브리드용 로봇도 나오고 있다. 햅틱은 그리스어로 만지다(touch)라는 뜻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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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전환기 시대, 엑스코와 컨벤션뷰로 역할
이상길 전 부시장이 엑스코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제 ‘파워풀 대구’를 향한 고속열차의 새 기관장 임명이 끝나가고 있다. 이 사장이 코로나로 망가졌던 전시 및 컨벤션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위기 경영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기대가 크다. 국제적 행사들이 대면 개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보과학기술학회인 ASIS&T(Association for Information Science & Technology)는 10월 총회를 실질적 교류를 위해 전면 대면으로 개최 예정이다. ASIS&T는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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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대구 사람이 실패의 선구자일까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는 동아시아 도시인문학 세미나를 2022년 8월 12일에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했다. 여기서 권상구 시간과 공간 연구소 소장이 발표한 ‘조선 후기 한국전쟁기 역병 이후 대구 사회의 계층변화와 보수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구 북성로의 건축물과 골목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일찍부터 소개하면서 대구가 근대특별시가 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전문가이다.권 소장의 발표문은 정통 학문적 각도에서 대구 상황을 조명하는 학술 논문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구 내부의 계층 변화의 역사적 과정을 문헌연구와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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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KBS·EBS 공공데이터 제공에 나서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이 개최한 최근 오픈데이터포럼은 흥미로웠다. 공공데이터법을 제정한 이후,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데이터 선진국 그룹에 올랐다. 하지만 선거관리 및 사법기관 등 이른바 정치와 권력 분야의 공공데이터 개방과 제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분야인 선거와 사법기관 데이터의 개방현황 및 개선방안을 살펴보았기에 의미가 있다. 데이터 개방을 통해서 투명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누구도 예외가 없다. 공공데이터법의 목적은 공공기관이 보유하거나 관리하는 데이터의 제공 및 그 이용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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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이준석 주목도 호남이 대구 서울보다 2배 많아
이준석 대표의 8월 13일 기자회견 후폭풍이 아직 뜨겁다. 그는 당시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뛴 사람임을 강조했다. 자신이 대표로 있었기에, 보수정당 혁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8090년대생인 MZ 세대의 당원 가입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의 불모지 호남에서도 그는 역대 어느 보수 정치인에 비교가 안될 만큼 큰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노력이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2030 세대와 호남 유권자의 인식과 태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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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용학도서관이 쏘아 올린 실용적 미디어 신뢰
용학도서관은 빅데이터 이용과 미디어 교육으로 유명하다. 특강과 세미나의 개최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기반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로를 인정하는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데이터는 정보, 지식, 지혜로 발전해야 한다. 이에 용학도서관은 50세 이상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데이터와 미디어가 기술과 만나면서 가짜 뉴스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어른 세대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하기에, 도서관의 특화 전략은 의미가 있다.가짜 뉴스가 범람하면서 ‘실용적(pragmatic) 미디어 신뢰’라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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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제주와 경북, 지방살이의 멍청한 산만함
최근 몇 년 전부터 특정 지역에서 한 달 살기가 시대적 트렌드로 떠올랐다. 짧은 일정으로 유명 관광지에 가서 많은 사진을 찍고 바로 떠나는 패키지 투어의 효율성을 거부한 문화적 움직임이다. 한 달 살기는 거주하는 여행이다. 제한된 시간과 꽉 찬 일정이 주는 불안감 없이 정신적으로 편히 쉬는 슬로우 투어이다. 특히 일을 놓을 수 없고 효율적으로 업무처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두 달 외지 살기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여행이자 원격 근무이기 때문이다.효율적 집중력이 아닌 멍청한 산만함이 시간 낭비가 아닌 새로운 가치로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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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파워풀 대구, 시민 욕구 충족하는 혁신 우선해야
홍준표 시장의 파워풀 대구가 출발선을 떠났다. 앞으로 4년의 성과는 시장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산업정책과 기술혁신의 방향은 일자리와 경제 문제와 관련되기에 중요한 분야이다. 그런데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위에서 아래로의 정책집행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술혁신은 제품과 서비스의 최종 수요자 입장에서 기획과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여기업을 보면, 이용자 관점에서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전통은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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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동네 석학이 사라지고 있다
석학은 지식이 많고 학문적 조예가 있는 사람을 뜻한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 척척 답을 하는 백과사전 같은 사람은 아니다. 지식의 분량 즉 넓이보다 어떤 주제에 깊은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한다. 언론은 석학 앞에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해외에서도 유명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석학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받기는 쉽지 않다. 석학의 분야가 일반의 관심과 거리가 먼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연구실 밖에서 활동하는 석학을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어 사회에서 고립화되기도 한다.뚜렷한 연구 성과가 없이 TV에 출연하는 교수에게 석학 호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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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미래 전략, 미래 예측, 그리고 윤석열 정부
새로운 정부가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다가올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증한다. 미래(未來)는 누구에게나 궁금하고 때로는 조마조마하다. 학문으로서 미래학은 영어로 ‘futurology’ 혹은 ‘futures studies’로 쓰는데 복수로 사용하는 것이 흥미롭다.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크게 그럴듯한(probable), 가능한(possible), 선호하는(preferred) 세상 등으로 구분한다. 미래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누구의 전망과 예측도 완전히 정확하거나 백 퍼센트 신뢰하기 힘들다. 현재의 관점에서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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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루나 폭락인데 가난에 시달리며 즐겁다니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T) 폭락 사태 때문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온라인에서 투자자들이 자살 예방 상담 전화번호를 공유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자택을 항의 방문하거나 손해배상 소송 등 투자자들의 분노와 좌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인과 토큰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수라장’이다.소위 코인판이 끔찍하게 혼란 상태에 빠졌는데, 이 상황을 조롱하는 것처럼 들리는 밈(meme)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밈이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변형하고, 복제하고, 퍼트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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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지능정보사회 선도하는 대구시 블록체인 워킹그룹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자산에 대해 과거와 다른 정책 방향을 보이고 있다. ICO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국내에서 신규 코인을 등록하여 자본을 모집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도 있다. 주식과 유사하게 거래 수입에 대해 5천만 원을 과세 기준으로 설정했다. 지난 정부는 블록체인 분야에 대해 지극히 좁은 시야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쉽과 함께 관련 부처의 입장이 유연하게 확장되는 것 같아 기쁘다.블록체인은 지난 10여 년간 큰 발전을 거듭했다. 2009년에 작업증명(PoW) 기반 공개형 블록체인의 대명사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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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이더리움이 중립적이면, 크립토는 무국적 산업인가?
이더리움(ETH)의 개발자 비탈린 부테릭은 러시아 출신의 캐나다 기술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이더리움은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분명히 할게요. 러시아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은 인공지능이 공산주의 속성을 지닌 반면에, 크립토(crypto)는 본질적으로 자유주의와 훨씬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이 생소하겠지만, 실리콘밸리의 신현규 특파원이 보내오는 ‘미라클 레터’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서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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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공룡급’ 대구세계가스총회와 오스틴 효과
전염병 감염의 우려로 지난 2년 동안 사람들이 모이기 힘들었다. 오미크론 공포가 정점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행사에 대한 2022년도 계획과 방향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1월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소비자가전전시회)는 오프라인으로 추진했다가 반쪽짜리 행사가 되었다. 2년간 온라인로만 개최하다가 3년 만에 3월에 하이브리드로 재개한 텍사스 오스틴의 SXSW는 꽤 많은 사람들이 대면으로 참여해서 화제가 되었다. 5월에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도 백퍼센트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하였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정군우 박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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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의 미래칼럼] 당근마켓의 올드 보이즈와 성숙 사회
지방 선거를 앞둔 대구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구는 '보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국민의 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가 시장에 도전했다. '홍'을 막기 위해 쟁쟁한 경쟁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적으로 경선 기간 내내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여주었듯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대구 시장 선거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과 청년 후보도 나섰다. 민주주의 축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