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목록 ( 총 : 32,59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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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문제없나
식당 내 흡연, 공공장소 용변 등 기본적인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수도권의 한 고깃집을 찾은 중국인들이 식당 내에서 흡연을 하고, 제주도 서귀포시 용머리해안과 경복궁, 한라산 등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어린 자녀에게 용변을 보게 한 후, 뒷정리 없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제도 시행 이후 더욱 잦아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기본적인 공중도덕 의식 부재와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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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왜 거버넌스(governance)인가?
자고나면 세상이 변해 있다. 우리는 과학기술 혁명 속에 살고 있으며,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과거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제는 기존의 틀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어려우므로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거버넌스가 필요한 이유이다. 거버넌스는 다양한 집단 간의 협력을 전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쿠이만(Kooiman)은 현대사회의 특성으로 "역동성, 복잡성, 다양성"을 강조한다: 사회가 일정 상태에서 머물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하며, 사회구조가 전체구조와 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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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칼럼] 고환율 시대, 대구경제의 보이지 않는 위험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대구 시민의 장바구니와 지역기업의 손익계산서,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조용히 흔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다.대구는 제조업 중심 도시다.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섬유 등 수출 비중이 높고, 원자재 대부분을 달러로 수입한다. 환율 1천500원대는 단순한 부담을 넘어 ‘위험 구간’으로 들어선 것이다. 원자재는 달러로 결제한다. 제조업에서 원자재 비중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 ‘숨을 쉴 여유’가 줄어든다.대기업은 환헤지(환율 위험 관리)를 통해 일정 정도 충격을 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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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찾아서] 바다의 음역대
한겨울로 왜냐는 질문을 찾아갔다가뒷모습의 바다와 마주쳤어요그도 일렁이는 눈길을 먼 수평선에 묻고는 등으로 발뒤꿈치로 파도가 몇 겹인지 세더군요멀어서 파도가 사라지는 수평선마음결도 가라앉히는 안정선이 되죠부서지는 억겁 물결은 내게 이르러 거품이 돼요가장자리 내어주는 바닷가사람의 음역대인 첼로를 연주해요양팔 벌리고 누구나를 손길로 기억해 내듯한 음 한 음 단출하고 넉넉히 나눠줘요울림판을 가슴에 밀착시키고 활을 켜야 제대로 된 음색이 공명하듯 울려 퍼지죠모래사장에 흐트러진 발자국들 갈피 없어도 푹푹 파인 보폭은 하나같이 짧고 좁아요발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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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정원’ 조성해 대구를 생태 관광도시로
대구 달성습지와 화원유원지, 대명 유수지를 잇는 생태 지역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를 굳힌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처럼 대구도 국가정원을 만들어 대구를 생태 중심의 관광 거점으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달성습지 등은 평소 시민들이 보기에도 그냥 두기가 아까운 관광자원이다. 이 천혜의 자연 생태 습지를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만들자는 제안에 시민도 동의할 것이다.그제 24일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달성습지·화원유원지·대명유수지 통합 국가정원 조성 공식 제안’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구청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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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 1,500원 위협, 고환율의 ‘뉴노멀’화 우려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위험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 랠리와 성장률 상향 조정에 가려지고 있지만,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시한폭탄처럼 남아 있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1,4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은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하여 1,300원대를 유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다시 1,400원대로 진입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대 변수였던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됐음에도 환율은 좀처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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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만필] 고환율 시대, 위기를 기회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외 여건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지속,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탓이다. 여기에 한국의 성장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원화는 구조적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우리 경제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환율 상승이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가격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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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갤러리] 기억 저장소의 내재적 가치와 만나다
나는 가슴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이나 지니 치기에 아쉬운 마음에 이미지와 표상들을 캔버스 위에 끄적인다. 머릿속에서 계속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파편들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의 욕구인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는 표면 아래 조용히 퇴적된 흔적들을 기억의 범주로 규정한다. 이 기억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미 저장된 기억들과 혼재되며 서로 얽히고설키며 새로운 의미망으로 거듭난다. 그렇게 형성된 기억들은 그 자체로 가변적이다. 어떤 때는 선명했다가 어떤 때는 언제의 일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희미해지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 내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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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심플 라이프
최근 가까운 지인의 ‘심플 라이프’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이 사람은 나름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의 삶을 뒤로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하여 물리적 이동을 선택했다. 조금 뒤늦은 유학을 실천한 것이다. 그곳에서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며 밀도 높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 날들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세계로 건너갈 수 있었다. 철학자 최진석 교수께서는 책을 읽고 저쪽(?)으로 건너가자고 하셨고, 이 사람은 단순한 삶을 사는 동안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동력으로 또 다른 곳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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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더 이상 표류해서는 안된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이 또다시 표류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주 진행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도 사업비 2천795억 원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내년 보상과 설계 착수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 공정 전체가 1년 이상 지연될 수밖에 없고, 2030년 개항 목표 역시 물 건너가게 된다. 그만큼 이번 주의 예산 심사는 TK 신공항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업비가 아직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알려지고 있어, 심사과정에서 반영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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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이 국제 외교의 중심이 될 ‘2028 G20’
한국이 2028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공식 확정됐다.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날 각국 정상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G20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 선언’을 채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선임,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G20 개최국이 되는 쾌거를 맞았다. G20 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세계 정상 외교의 중심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정상 선언’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모순되는 무역 관행에 대응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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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칼럼] “거리로 나간 야당, 떠나가는 민심: 국힘은 왜 ‘혐오 정당’이 되었나”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정치 지형은 국민의힘에게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하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부동산 정책 혼란, 코스피 불안 등 여권에 악재가 쌓였음에도 정작 민심이 떠나는 쪽은 야당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방선거 예측은 명확하다. ‘여당 승리’ 42%, ‘야당 승리’ 35%. 특히 중도층은 한 달 만에 여당 44%, 야당 30%로 격차가 무려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여당이 잘한 결과가 아니라, 국힘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완전히 상실해버린 결과다.국민의힘은 야당의 가장 큰 무기인 면책특권과 불체포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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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 RIT의 현주소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 내가 일선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처음 RIT(Rapid Intervention Team, 신속동료구조팀)에 호기심을 갖게 된 문장이다. RIT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일부 시·도서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교과 과정과 현장 훈련에 포함되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RIT 훈련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어? 예전에 해봤던 훈련인데?”라는 이야기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RIT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았을 뿐, 사실 우리 모두는 소방관으로 입직하면서 크고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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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찾아서] 한정리 15번지
TV속 빈 화면,언제부터였을까멈춰버린 시간의 흰자위였을까?지나간 목소리들은가장자리로 내려앉아먼지로 쌓이고햇살 한 자락그림자를 쓸어내리며 지나가고빈 목소리를더듬더듬 따라간다현관문은 입을 꽉 다문 채세상 몇 자락 화면 속으로 구겨 넣고다리 긴 거미 한 마리 지나간다가장자리 어둠을 읽어내며나천천히 걸어 나가고엄마는 어디로 갔을까◇이희승=2023년 ‘계간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한정리 15번지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곳에는 있었던 것들이 현재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멈춰버린 시간의 흰자위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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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시선] 실업급여가 시럽급여가 되지 않도록
실업급여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을 맞았다. 애초에는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고 재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사회보험 제도였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제도가 원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명의대여와 허위 고용보험 취득으로 실업급여를 부정하게 받은 125명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80명은 사업주와 공모해 육아휴직급여까지 불법 수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부정수급액은 무려 14억6천여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조직적 부정수급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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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득보다 실이 큰 ‘헌법 존중 정부혁신 TF’
‘미운털 솎아내기’라는 의혹을 받는 ‘헌법 존중 정부혁신 TF’가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49개 중앙행정기관에 설치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총리는 이를 “신속한 헌정질서 회복과 공직사회 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정반대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정부의 특정 목적을 위한 TF라는 기구가 출범하면 항상 부처 간 실적경쟁이 치열하였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은 명약관화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공직사회 전반에 통합은커녕 상호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다.특히 TF 내에 설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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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범야권에서 목소리 커지는 보수통합론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야권에서 보수통합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사과하고 개혁신당과 합당 또는 연대해야 하며 당명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더욱 낮아지고 있어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필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권영진·이성권 등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대안과 책임’이라는 공부 모임 의원들은 지난 21일 장동혁 대표와 회동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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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논단] 골목상권의 부활, 다시 경북 경제의 숨을 틔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소비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마트 대신 모바일 장보기, 동네 식당 대신 배달앱 주문이 보편화되면서 비대면 쇼핑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생활 습관으로 굳어졌다. 소비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자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은 골목상권이었다. 빈 점포가 늘고 상인들은 하루 매출을 걱정해야 했으며, 경북의 중소도시에서는 이 변화가 더욱 선명하게 체감되었다.그러나 골목상권은 단순히 정서적 공간이 아니다. 지역경제의 공급망을 이루는 생활 서비스업이 모여 있고, 자영업 기반 일자리가 유지되는 곳이며, 주민과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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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 제조 기반에서 로봇산업의 미래를 열다
지금 세계 제조업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하며 생산 현장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간과 유사한 작업 능력을 갖춘 차세대 로봇의 실증과 초기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신기술을 생산라인에 적극 도입하며 산업 패러다임을 선점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대구는 이 흐름 속에서 전략적 의미를 지닌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대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데 있지 않다. 지난 수십 년간 자동차 부품과 정밀기계 제조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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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혼란한 한국 의료에 대한 제안
최근 의료계는 2019년 COVID19 범유행 상황과 2024년 의정 사태를 거치면서 심각한 혼란 상황을 겪고 또 이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에 직면해 있다. 아파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병이 들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치료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으로 의학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젊은 의사의 총명함과 패기로 환자를 보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의료계의 분위기는 여러 사회적 상황과 시대의 흐름에 많이 변화된 환경에 처해 있다. 20년 전 전공의 시절에 환자를 보면서 우려했던 내용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환자를 선의로 치료하고 나쁜 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