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이모저모
친구·가족·반려동물과 나란히
발길 닿는 곳마다 웃음꽃 ‘활짝’
사진 =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광장에서 열린 ‘2025 천년도읍 맨발건강 걷기대회’가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동호회 회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따뜻하게 채비한 참가자들이 가족, 지인과 손을 잡고 맨발걷기 코스를 완주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사전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이 행사장 출발선에 서서 카운팅을 외치며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회 트랙은 첨성대 광장에서 출발해 반월성, 계림숲을 거쳐 다시 첨성대 광장으로 돌아오는 3km의 코스로 구성됐다.








코스를 걷던 참가자들은 꽃이 피어난 가을 들판과 호수 등 절경을 즐기며 곳곳에서 멈춰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 자녀에게 관광지 곳곳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또 일부 구간에는 오징어게임 등 참가자들을 위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흥을 돋웠다.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과 인생 첫 맨발걷기 도전에 나선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은 신나는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거나 줄곧 내달렸다.
초등생 두 아들과 대회에 참가한 박효정(42)씨는 “좋은 기회로 경치도 보면서 아이들과 좋은 추억도 쌓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완주에 성공한 아들 김민후(8)군은 “처음 해보니 재미있다.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한국의 맨발걷기 문화 체험에 동참했다.

교육교류사업으로 이곳을 찾은 교사 카말(41·말레이시아)씨는 “우연히 행사를 알게 돼 오게 됐는데 한국인들이 함께 모여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문화, 스포츠 활동인 것 같아 새롭다”면서 “행사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맨발걷기 동호인들도 대거 참가해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경주시맨발걷기협회와 맨발학교 경주·포항지회 회원 수십여명이 참가했다.

맨발학교 회원 김태영(72·경주시 황성동)씨는 “6년간 맨발걷기를 해 온 노하우로 평소대로 무난하고 즐겁게 잘 완주한 것 같다. 맨발걷기를 시작한 이후 소화도 잘되고 건강도 좋아진 것을 느낀다”며 “맨발걷기 행사가 해마다 진행됐으면 좋겠고 프로그램도 더 다양해져서 관광객들이 경주에 왔을 때 맨발걷기로 유명한 곳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부스도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경주시보건소, 경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한터링협회 경주시지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홍보 부스를 열어 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기념품을 배부했다. 특히 현장에는 맨발네컷 부스도 마련돼 참가자들이 다양한 복장과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겼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