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초의 여명이여!
달성, 대구 역사적 지명서 유래
대구 미래 짊어질 잠재력 가져
다벌국, ‘닭 벌(多伐)’에 國 표기
達城, 달벌나라 도읍토성서 유래
1995년 경북서 대구로 편입돼

백마이미지
대구 달성군의 미래기상을 그리스 신화 버전으로 그림을 그렸다. 쌍두백마는 제조업과 4차산업을 의미하며 황금 제우스의 마차는 지구촌을 향한 비상을 의미한다. 생성형 AI 생성이미지.

대구 달성군은 대구광역시 서남부에 있는 군(郡) 지역으로, 동쪽은 경북 청도군, 경산시, 남쪽은 경남 창녕군, 서쪽은 경북 고령군, 성주군, 북쪽은 대구 북구, 서구, 달서구, 남구, 수성구, 경북 칠곡군에 접한다.

대구의 기초자치단체 중 면적이 2번째로 넓은 지역(428.36㎢)이다. 군위군과 함께 대구에서 둘 뿐인 군 지역이기도 하다. 달성군의 명칭은 대구의 역사적 지명인 달성에서 유래됐다.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안전 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2017년 조사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선정되어 이 부분에서 전국 행정 지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이고 있다.

달성군은 대구의 뿌리 지역이다. 대구와 함께 부침을 함께해 온 역사 속 대구 그 자체다.

대구가 근현대사에서 3대 도시의 위상을 펼쳐갈 때는 든든한 배후 지역으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대구가 새로운 미래의 도전 과제 앞에 놓여있는 지금은 대구와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득 품은 지역으로 주목되고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휘감아 흐르는 달성군을 제대로 아는 것은 대구를 이해하는 출발이 된다.

대구신문은 대구굴기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대구의 뿌리를 찾아 달성군의 역사 문화에 대해 기원과 변화과정, 미래 가능성 등을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과 김도상 박사(행정학)의 폭넓은 고증연구와 취재를 통해 짚어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닭벌나라(多伐國)의 동트는 닭성(達城)

조선시대(朝鮮時代) 대제학(大提學)과 같은 대학자라도 오늘날 중국신문을 읽어 이해를 못한다. 음역한 ‘극임돈(Clinton)’, ‘포집(布什, Bush)’, ‘오파마(Obama)’와 같은 미국 대통령의 이름과 ‘팬(fans)’, ‘파대(party)’, ‘커피(coffee)’, ‘소파(sofa)’, ‘초코렛(巧克力, chocolate)’, ‘모터(摩托, motor)’, ‘모델(模特, model)’, ‘쇼크(休克, shock)’, ‘유머(幽默, humour)’ 및 ‘레이다(radar)’ 등은 발음을 적었다. 오늘날 역사학자들도 과거 고대부터 한글 창조 이전까지 한자표기를 읽고 이해하는데 “한자는 모두가 뜻글이다”라고 한다면 이는 오류(誤謬)다. 왜냐하면, 이두, 반절, 향찰과 신라 국자 등에 걸리게 된다. 중국도 1716(강희 55)년 청나라에서 편찬한 강희자전(康熙字典)에서도 ‘반절(反切)’을 사용해 ‘동녘 동(東)’자에다가 ‘덕홍절(德紅切)’이라고 토를 달았다. 한자의 뜻은 “덕(德)을 싹~뚝 잘라라.”라는 뜻이 아니다. “덕(德)의 초성(ㄷ, 入聲)과 홍(紅)의 중·종성(平聲)을 합쳐 발음”하여 ‘동(Dong)’이라고 읽었다.

한글 창제이전엔 우리나라도 반절(反切)은 사용했다. 반절은 반(半)은 음(音, 反切上字)이고 반(半)은 뜻(意, 反切下字)으로 적었다. 우두산(牛頭山)의 앞부분 우(牛)는 음이고 중간 두(頭)은 음과 뜻으로, 그리고 산(山)은 뜻이다. 그래서 ‘우두머리 메’라는 뜻이다. 비슷하게 삼한 이전에 달구벌(達句伐, 오늘날 大邱) 달구벌(達句伐 혹은 達句火)에 있었던 ‘다벌국(多伐國)’ 다벌국은 ‘닭 벌(多伐)’의 음에다가 ‘나라(國)’을 표기했다. 다벌국(多伐國)이 실존했다는 역사적인 사실로는 ‘압독국(押督國, 一云 押梁)’이란 “앞 닭나라(多伐國)” 즉 다벌국 앞나라(多伐國之前國)라는 뜻이다. 오늘날 압량읍(押梁邑)에서‘양(梁)’이란 삼국유사(三國遺事)나 동국정운(東國正韻)에서 독(督) 혹은 탁(啄)을 대신 사용했다. 신라의 급량부(及梁部, 及督部), 오늘날 경산의 압량(押梁)은 ‘앞 닭나라(押督)’라는 음과 뜻의 반절이다.

같은 맥락으로 오늘날 달성(達城)이란 이름은 닭벌나라(多伐國, 達伐國)의 도읍토성(都邑土城)에서 유래했다. 닭벌 나라(達伐國 혹은 多伐國)의 ‘닭벌 성(達伐城)’ 토성이 AD 108(婆娑尼師今29)년 신라에 병합당했으며, AD 261(沾解尼師今 15)년 2월에는 닭 벌 성(達伐城)을 쌓고 나마극종(奈麻克宗)을 성주(城主)로 파견했다. 이후에 닭 벌 성(達伐城)을 줄여서 달성(達城, 오늘날 중구 달성동의 고토성)이라고 했다.

경상감영은 1601(宣祖 34)년 5월 24일 안동에서 오늘의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慶尙監營公園) 자리로 이전했다. 1593년 9월부터 1596년 6월까지 2년 9개월간 팔거현(북구 읍내동)에 경상(좌도)감영이 있을 때 객사를 ‘거성관’이라고 했던 사례를 따라 경상감영의 객사 명칭을 ‘달성관(達城館)’이라고 했다. 중앙 관리들은 “서울 떠나 달성에 간다(下京達城)”라는 표현을 했다. 이런 명칭이 1895년까지 존속(存續)되다가 1914년 3월 1일 대구부(大邱府)의 외곽지 전부와 현풍군(玄風郡)을 병합해 달성군(達城君, 16개 면)으로 통합했다. 1995년 3월 1일에 경상북도 달성군(達城郡)이 대구광역시에 편입(編入)되어 현존하고 있다.
 

10,500년 전 지구촌에 닭 출현

BC 350년 인도 가야인이 유입

‘빈계사신’을 남존여비 근거로

‘하늘 닭’ 믿음 동서고금이 같아

◇신라왕조의 여명(黎明)처럼 달성군 미래가 동트고 있다

지구촌에 닭이 출현한 최초 기원은 동남아시아의 정글 붉은닭(Southeast Asian Red Junglefowl)으로 지금부터(BP) 10,500년 전으로, 인도 및 남중국을 통해 지구촌으로 퍼져 나갔다, BP 8,000년 전에 가축화가 되었으며, 한반도에 신석기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닭의 가축화가 되었다. BC 350년 인도 가야인들이 한반도 유입 상륙 때에 유입되었다. 2005년 을유년(乙酉年, 닭의 해)에 경주국립박물관에서 1973년에 천마총에서 발굴된 1,500년 전의 닭알(鷄卵)을 전시하면서 ‘신라왕조 여명계(新羅王朝 黎明鷄)’ 즉 ‘신라를 낳은 닭(Shilla-Birthing Hen)’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했다.

고대에 달구벌(달성군) 지역을 닭벌(達句伐), 닭벌나라(多伐國), 닭벌 성(達伐城) 혹은 닭성(達城) 등으로 불렸던 이유는 뭘까? 닭(鷄)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나 하는 서지학적 고찰을 한다면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여명(새벽)을 여는 새(牝鷄司晨)’라는 뜻이다. 물론 이전에 공자가 산편(刪篇)한 서경(書經 혹은 尙書)에서 “옛 어른들의 말씀에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암탉이 새벽에 울면 그 집은 망한다.”고 해서 빈계사신(牝鷄司晨)이란 말이 생겨났다. 인도 천축국(天竺國) 사람들은 “(신라에서는) 구구하는 닭은 존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 선비들은 빈계사신(牝鷄司晨)의 고사를 “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의 근거로 삼았다.

AD 121년 허신(許愼)이 저술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몇 시인가(奚時)를 알려주는 가축(家鳥)’ 이라는 뜻에서 “언제 해(奚)자와 새 조(鳥)를 결합해서 만들었다.”고 해설하고 있다. BC 230년경 순자(荀子, BC 298~BC 238)가 이름을 걸고 내놓은 책, ‘순자(荀子)’에서는 “대체로 가장 바보스러운 건, 일찍이 개와 닭처럼 만나면 싸우는 것을 이름한다.” 했고, 명나라 고계(高啓, 1336~1373)의 ‘닭 울음소리(鷄鳴歌)’라는 시 구절에는 “북쪽 만리장성의 꼭대기에 있는 북두칠성(국자) 자루(北斗) 북두칠성(北斗七星) 아래의 ‘하늘 닭(天鷄, Heaven Cock)’이 울면, 천하의 많은 국가의 꿈들이 산산조각이 나는구나!” 고 했다.

조선 영조(英祖) 때 홍양호(洪良浩,1724~1802)의 ‘이계집(耳溪集)’의 ‘북새잡요(北塞雜謠)’에 ‘하늘 닭(天鷄)’이란 당시 민요가 적혀있다. “(북두칠성 자미원에 있는) 하늘의 닭(Heaven Cocks)이 한 차례 우면, 하늘 아래 닭(Ground Cocks)도 따라 울어대네(天鷄一聲, 天下鷄鳴). 바다 물빛은 새파란데 해가 떠오르는 광명이로다. 온 세상 모두가 밝아 온다. 우리 동방부터 밝아지는데! 이 땅이 유독 먼저 밝은 건, 해돋이 부상이 가깝기 때문이다(我獨先赫, 地近扶桑).” 여기서 하늘 닭에 대한 믿음은 동서고금이 같다. 신약성서(누가복음22:34)에서도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3번이나 나를 부인할 것이다.” 등의 표현이나, 성당의 첨탑에 새로운 세상을 알리려 수탉이 내려와서 앉아 있다.

 
글·그림=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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