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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또 멋대로 고위급회담 무산시킨 북한

기사전송 2018-05-16, 2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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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 열기로 합의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돌연 취소시켰다. 북한이 현재 한미가 실시하고 있는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빌미로 그것도 고위급회담 개최 당일에 회담 중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이다. 과거에도 북한이 합의됐던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 이번에도 그러한 과거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의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를 실감케 한다.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무산시킨 명목상의 이유는 ‘2018 맥스선더’ 한미연합 훈련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 훈련을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 규정했다. 중앙통신은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미 군사훈련 일정을 알고서도 회담 날짜를 잡은 북한이다. 따라서 ‘맥스선더’는 회담 중지를 위한 북한의 생트집에 불과하다.

이어 북한은 “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 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며 회담 중단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렸다. 나아가 북한은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과거에 했던 무책임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북한이다.

맥스선더 훈련은 적의 지대공 및 공대공 위협에 대응하는 작전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이다. 한미 공군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연례적인 군사훈련이다. 올해는 한국 공군이 주도해 지난 11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실시되고 있다. 북한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고 날짜에 합의했다. 그런데도 북한이 이를 꼬투리 잡아 고위급회담을 무산시켰고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회담을 준비하다가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회담을 무산시키는 것이 김일성, 김정일의 행태였다. 북한이 과거 합의했던 고위급회담을 하루 전에 무산시키더니 이번에는 당일 무산시켰다.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비정상적인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신뢰하고 평화협정 등을 채결할 수 있겠는가. 성급한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북 경제지원 계획을 무색케 하는 북한의 ‘막가파’식 행태이다. ‘혹시나’했더니 ‘역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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