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한나라당 중앙당은 현재 원외당협위원장과 현역의원이 병존하고 있는 지역의 당협위원장 자리에 현역의원들로 단일화 한다는 내부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오는 20일 `한나라당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의견을 모으면서 현역의원과의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는 것.
현재 지역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공존하는 지역은 전국 16곳으로 대구경북은 모두 9곳이다. 지난해 4.9 총선에서 당선된 친박연대 친박무소속 연대 의원들이 대거 입 복당한 곳으로 대구의 경우 서구와 달서구 갑 을 병, 등 4곳과 경북의 안동(무소속입당)지역을 포함한 5곳이다.
이들은 계파상 주로 친박 현역의원과 친이 당협위원장 인사들로 분류되면서 또 다른 친박 친이 갈등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당협위원장들 대부분은 현역의원이 무조건 당협위원장을 맡는 논리를 정면 반박하고 경선을 통한 선출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현역의원들은 지역구 당원관리의 어려움과 지역 여론 수렴과 지역발전을 이유로 당협위원장의 당연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구 달서 병 지역 조원진의원의 고군분투가 눈에 확 띈다.
최근 조의원은 유재한 당협위원장 측과 물밑 조율을 거쳐 조직을 자연스레 이양 받기로 확약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조의원은 초선의원의 부지런함을 무기로 우선 지역구 관리에 내내 공을 들여 온 대표적 지역의원으로 꼽힌다.
때문에 지역당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려 했지만 유재한 현 당협위원장과의 갈등구조로 인해 그동안 접촉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걸어왔다.
그러나 지역 당원 간 협의와 여론 수렴 없인 지역발전에 제약이 된다는 의견들이 지역구 사무국에 잇따르면서 조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유 당협위원장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고 이번에 화답을 받은 것이다.
조의원의 이번 화해 손짓은 지난해 서구 이종현 당협위원장이 홍사덕 현역의원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펼친 화합의 무게와 별반 다름이 없다. 경제 불황 극복의 최 일선에 나설 지역정치권에 대한 기대감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갈등 구조를 혁파하고 함께 손을 맞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숨통을 틔우는 이 같은 화합의 모습이 잇따르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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