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8일에는 대전 우송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강원도 양구군 을지 전망대를 다녀오다 15m 낭떠러지로 추락해 학생들 41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고에도 그나마 다행한 일은 두 사건 모두 인솔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안전띠를 메도록 해 더 큰 참사를 막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충돌과 함께 자동차 차체는 정지되더라도 승차자의 신체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앞으로 튕겨나가는데, 만약 80km/h로 주행하던 자동차가 충돌사고를 일으켰을 때 승차자에게 발생하는 관성의 힘은 1천600kg이나 된다. 체중 60kg인 사람이 0.1초 안에 정지하는데 필요한 힘은 체중의 6배 정도인 360kg이라고 하니 사람의 힘으로는 이 관성의 힘을 거스르고 사고가 난 차량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힘이 전혀 없다.
이러한 위험으로 부터 관성의 법칙을 거스르고 안전하게 붙잡아주는 것이 바로 `안전띠`이다. 안전띠는 체중의 50배나 되는 3천kg 정도까지 감당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생명보호 장치인 것이다.
흔히 `가까운 거리를 가는데 안전띠는 안 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매일 다니는 출ㆍ퇴근길에서도 발생하고, 집 앞에서도 발생하는 것이 교통사고이다. 안전띠를 착용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단 10초만 투자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절대 절명의 교통사고 순간에 자칫 잃을 수도 있는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띠는 승용차의 앞뒤 좌석을 가리지 않고 전 좌석 모두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관광ㆍ시외버스 등 대형 버스를 탑승할 때에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정현희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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