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소화기 예찬(禮讚)
<발언대>소화기 예찬(禮讚)
  • 승인 2012.07.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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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탄생의 순간부터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여 현시대에 이르러서는 달을 탐험하거나 인간의 몸속을 손바닥 보듯 훤히 들여다보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이르렀다.

`조금 더 행복한’이라는 기치아래 조금 더 편리한, 조금 더 안전한, 조금 더 능률적인 기술과 발명품을 끊임없이 지구상에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히 획기적이라 손꼽히는 바퀴, 페니실린, 화약, 종이 등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생명연장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작은 발명으로 큰 효과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에게 지대한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소화기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영국의 조지 맨비(1765~1854)가 1818년에 처음 발명한 소화기는 14리터 정도의 탄산칼륨에 압축한 공기통을 넣어 손잡이를 잡으면 압축된 공기에 의해 탄산칼륨을 쏘아내는 방식으로 작고 가벼워 어디든 이동이 가능했다. 이동이 쉬워짐에 따라 층수가 높은 빌딩이나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장소의 화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최초의 소화기가 발명된 이후 조금씩 기능과 방식이 개량되어 오늘날의 소화기에 이르게 되었는데 최근 판매되고 있는 일반적인 소화기는 A·B·C형 소화기로 일반적인 화재와 유류화재, 전기화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주택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소화기는 주택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초기에 소방차 한 대분의 역할을 한다고 해도 전혀 과할 것이 없는 매우 강력한 소방장비이다. 초기화재시에 그 어떤 비싼 물건이든 그 어떤 소중한 것이든 확실하게 불을 꺼주는데다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대단한 발명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소방기관에서 각 가정마다 소화기를 배치하게 하려고 애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가 발생한 시점부터 5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본다. 5 분이 지나면 화재가 크게 번지며 건물진입이 곤란해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인명피해는 두말할 것 없다.

소방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등을 실시하며 화재 시 출동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도로사정과 지리적 요소 등 셀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로 초기화재에 대비하여 소화기 배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화세가 소화기로 끌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면 피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

하지만 모닥불 수준의 불을 소방차를 기다리는 5분 동안 손도 쓰지 못하고 화세를 키워 자신의 집은 물론 옆집까지 태울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초기화재시 소화기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한해 대구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430여건!, 내손으로 예방하고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해주 대구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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