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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산 많지만 함께 이겨낼 수 있어 행복해요”

기사전송 2018-01-02, 21: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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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가 더 설레는 새내기 부부 2쌍
결혼은 더이상 의무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지난 2016년 대구·경북지역의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06년보다 각각 12.1%(1천676건), 17.4%(2천815건)로 급감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점차 높아졌다. 대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7세, 여자 30.3세로 10년 전보다 남자는 1.8세, 여자는 2.2세 많아졌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유예 현상은 주로 경제적 부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싱글 라이프’ 혹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를 선언키도 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결혼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결실’이라고 주장한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달라졌지만 부부애(夫婦愛)는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준다. 최근 인기를 누리는 방송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결혼’과 ‘출산’을 테마로 한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해야 하는 세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이라는 새로운 출발을 선택한 이들이 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에 인생 2막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새내기 부부들의 달콤한 꿈과 각오를 들어봤다.

부부
지난해 11월 12일 결혼한 전하영(여·29)·이민형(29)씨. 아내 전씨는 “새해 목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보다 많이 누리는 것”이라고 했다.


"서로 닮아가는 신혼생활 신세계"
전하영-이민형 부부

"남들보다 운명의 짝 빨리 만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 생겨
 신혼 전세대출 지원 확대되길"

◇남들 결혼 도와주다 나도 드디어

지난해 11월 12일 웨딩마치를 올린 풋풋한 동갑내기 부부 전하영(여·29)·이민형(29)씨.

아내 전씨가 하는 일은 특별하게도 365일 결혼 그 자체다. 그녀는 예비 부부들의 결혼 준비 과정을 기획·대행하는 웨딩플래너다.

6년차 베테랑 웨딩플래너로서 남들의 결혼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하던 전씨가 지난해 가을 ‘깜짝’ 결혼 소식을 알렸다. 28세인 그녀에게 지인들은 “결혼은 좀 빠르다”고 했다.

하지만 전씨는 “남들보다 더 빨리 운명의 짝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무엇보다 컸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 취향까지 닮은 단짝이기도 하다.

이제 갓 50일을 넘긴 신혼생활은 그야말로 ‘신세계’다. 두 사람 모두 결혼 전과 후, 생활 전반이 변했다.

전씨는 “혼자였을 때는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우리’라는 가정이 생기다 보니 좀 더 책임감이 생겼다”며 “특히 상대방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줄일 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결혼을 한 그녀에겐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내 편’이 생겼다. 요리에 서툴러 머쓱할 때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아직까지 나쁜 점은 없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함께 이룰 꿈을 그려가는 중이다.

전씨의 올 한해 목표는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보다 많이 누리는 것이다.

또 매일, 매순간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녀는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전씨는 “우리는 서로 배려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또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거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자신했다. 이어 “많은 돈을 가지고, 많은 것을 누리는 게 무조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할 선택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가 신혼의 단꿈에만 젖어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은 신혼부부라면 대부분이 가지는 숙제,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도 갖고 있다.

전씨는 “수도권 못지 않게 높아진 대구 집값 때문에 출발조차 어려워하는 신혼부부들이 많다”며 “새해엔 신혼부부 전용 전세대출의 한도를 높여주거나, 주택 자금을 낮은 금리 또는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 현실적인 지원 정책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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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간의 연애 끝에 지난해 12월 17일 결혼한 직장인 김종태(33)씨는 “결혼은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결혼이 내 인생 최고 터닝포인트"
12년 자취생활 끝낸 김종태씨

"미래 함께 의논할 동반자 생겨
 함께 여유있는 삶 즐기고파
 내 집 마련 꿈 차차 이뤄갈 것"

◇결혼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종태(33)씨는 여자친구와 1년여간의 연애 끝에 지난해 12월 17일 꿈에 그리던 결혼에 골인했다.

신혼 3주차, 김씨는 아내와 함께 하는 모든 일상이 행복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진학, 해외 유학, 취업 등으로 인해 고향인 경북 문경을 떠나 12년간 타지에서 홀로 자취를 해온 김씨는 결혼 후 아내와 둘이 함께 사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요즘 김씨의 지인들은 그를 ‘팔불출’, ‘아내 바보’라고 놀려댄다. 직장동료나 친구들에게 아내와 관련된 이야기를 늘 빼놓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뭐든지 혼자 하던 내 생활이 결혼을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밥을 같이 먹고, 아플 때 서로 돌봐주고, 미래에 대해 함께 의논할 사람이 생긴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새신랑이 결혼 후 굳이 아쉬운 점으로 꼽은 것은 딱 한 가지 뿐이다. 혼자 살 때 마음껏 했던 핸드폰 게임을 이젠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아내와의 사소한 다툼마저 하나의 가정을 이루면서 겪는 값진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는 “아내와 나의 생활 습관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수십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가 서로에게 맞춰나가는 과정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서로 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때 보다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올 한해 목표는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다. 그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취미생활과는 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며 “무언가를 같이 배우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통의 취미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직장에서 과장 승진을 앞둔 김씨는 든든한 가장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 가정을 갖게 된만큼 책임감이 커졌다”며 “새해엔 꼭 한방에 승진해서 직장과 가정에서 떳떳하게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생활의 큰 밑그림을 ‘여유 있는 삶’으로 정했다. 둘 만의 기준으로 현재의 행복을 누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내 집 마련, 출산·육아에 대한 고민은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스트레스로 여기진 않으려 한다. 둘이 함께 조금씩 풀어나갈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빨리 대출금을 갚고 우리집을 만들고 싶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 부부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조급하게 살고 싶진 않다”며 “아내와 틈틈이 여행도 가고 때로는 사치도 하면서 한번 뿐인 삶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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