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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조종하는 듯…CG로 완전무장한 액션 ‘엄지 척’

기사전송 2018-03-22, 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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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림 후속작 ‘업라이징’
화려한 볼거리·쾌활한 전개
압도적인 전투 스케일 ‘호평’
로봇들 개성 한 층 다양해져
액션에 편중돼 스토리 ‘뒷전’
기대했던 결말 반전도 허무해
과도한 중국 배경·비중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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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시픽림 업라이징’ 스틸 컷.


스탁커가 이끄는 예거 군단이 지구를 지켜내고 10년이 흘렀지만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카이주(외계 생명체)의 흔적이 남아있다.

전쟁 영웅으로 세계를 구하고 떠난 아버지와 달리 전과자로 전락한 아들 제이크(존 보예가)는 볼품없는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크게 한몫 챙기겠다는 욕심에 도둑질을 결심, 퇴역한 예거의 동력 장치를 훔치려 한다. 예기치 않은 인물이 선수를 치는 바람에 죽을뻔 하지만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위치 추적 장치로 쫓아간 범인의 집. 제이크는 그렇게 아라마(케일리 스패니)와 처음 만난다. 아라마는 카이주의 침공으로 부모를 잃은 아픔이 있다. 복수를 위해 예거의 동력 장치를 훔쳤고, 홀로 부품을 모아 고작 12m밖에 되지 않는 자신만의 예거 ‘스크래퍼’를 탄생시킨다.

제이크와 아라마의 운명적인 만남도 잠시, 방위사령군의 추격이 시작되고 제이크는 어쩔 수 없이 아라마와 함께 도망가는 것을 택한다. 포위망을 뚫었다고 생각했지만 금세 덜미를 잡힌다.

어린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예거를 조정했다는 점에서 아라마는 범태평양연합방어군에 입대한다. 제이크 역시 누나인 마코(키쿠치 린코)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재입대하게 된다.

얼마 후 잠잠했던 카이주들의 침공이 시작되고, 제이크는 전 파트너였던 네이트(스콧 이스트우드)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21일 개봉한 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의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2013년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영화 ‘퍼시픽 림’의 후속편이다. 단순 오락용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전작을 본 관객에게는 실소를 짓게 만든다.

속편으로 나온 만큼 전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1편이 웅장함과 묵직함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면 속편은 밝으면서도 빠른, 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제는 전작과 후편을 본 관객들의 평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

‘전투의 스케일이 다르다’는 문구처럼 화려한 CG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겉모습에 편향된 모습이 되레 발목을 잡는다. 여기에다 흥행 수익을 노리는 잔꾀가 지나치게 강조됐다는 데서 거북함을 지울 수 없다. 세계 각국의 예거들을 등장시키며 해당 국가의 관심을 모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중국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1편이 중국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무려 1억1천만 달러를 벌며 제작 국가 미국보다 더 좋은 흥행을 기록한 것을 십분 감안한 것이 독이 된 셈이다.

또 전작에서 보였던 예거들의 등장에 따른 장엄한 음향효과는 이번 편에서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12m의 작은 예거가 나옴에 따라 영화는 가볍고 쾌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거와 카이주의 싸움, 지구 종말이라는 긴장감이 주는 흥미진진함 보다는 비주얼에 따른 스케일에 치중했다. 마지막 ‘뜻밖의 반전’을 꿰했으나 이 마저 큰 한 방을 주지 못했다.

다행인 점은 1편을 보지 않아도 속편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 복잡한 스토리 보다는 간단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기존 예거보다 더 크게 돌아온 로봇들의 다양한 무기가 그나마 볼거리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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