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청년, 동산병원 도움으로 새생명
캄보디아 청년, 동산병원 도움으로 새생명
  • 남승렬
  • 승인 2015.04.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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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증 춘분턴씨

신장이식 위해 형 입국

수술비 마련 등 적극 지원

국립대병원 공공보건의료 종합평가

경북대병원, 최고등급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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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턴 형제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 의료진. 앞줄 오른쪽이 춘분턴, 왼쪽이 춘분턴 형. 뒷줄 왼쪽부터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교수, 비뇨기과 김병훈 교수,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 장기이식병동 수간호사, 이식혈관외과 조원현 교수, 신장내과 황은아 교수, 박성배 교수, 이식혈관외과 박의준 교수. 동산병원 제공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가 대구지역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2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의 춘분턴(Chhoeun Bunthon·남·28)씨는 가족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 2013년 6월 한국 땅을 밟았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던 춘분턴씨의 몸에 적신호가 온 것은 올해 초. 몸이 자꾸 부어 병원을 찾은 그는 만성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 주 3회 혈액투석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매회당 20만원이 넘는 혈액투석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결국 춘분턴씨는 아픈 몸 때문에 직장도 잃고, 치료비까지 마련하지 못한 채 눈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침 대구의료원의 도움으로 투석치료를 받던 중 캄보디아에 있던 춘분턴씨의 형이 신장을 기증하려 나섰다. 다행히 혈액형이 같고, 기준에도 문제가 없다는 캄보디아 현지 헤브론선교병원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형이 한국에 와서 수술 받기까지는 힘든 상황.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춘분턴씨 형제의 사연을 들은 계명대 동산병원과 동산의료선교복지회가 형이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동산병원 등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도 펼쳤다.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도 성금을 모아서 보내줬으며, 대구의 교회들도 도왔다. 많은 이웃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춘분턴씨는 최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이식혈관외과 조원현 교수의 집도 하에 신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도와준 많은 이들의 사랑 때문일까. 춘분턴씨는 현재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3일 퇴원할 예정이다. 춘분턴씨는 “새 생명을 주신 동산병원 의사선생님들과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한국인들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늘 고마운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일해 캄보디아로 돌아가는 날까지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경북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 전담조직 종합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 전담조직은 공공보건의료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직접 수행하거나 조정.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은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주민을 위한 다양한 의료지원사업을 제공해 왔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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