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투기 심각성, 눈으로 보니 확 와닿네”
“불법투기 심각성, 눈으로 보니 확 와닿네”
  • 정은빈
  • 승인 2018.05.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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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청, 원룸가 등 일대서
생활쓰레기 투기 고발 사진전
금지 안내판 대체 효과 ‘톡톡’
종량제 봉투 판매량 1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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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 동구 해안동의 한 원룸가에 대구 동구청 주관 ‘찾아가는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고발 현장 사진전’이 열렸다. 이날 30m가량 거리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주제로 한 사진 34점이 전시됐다. 정은빈기자

“누가 봐도 이건 너무 심하다!”

지난 11일 오후 2시께 대구 동구 해안동 원룸가를 지나던 한 남성이 길가에 세워진 사진 한 장을 보고 한 말이다. 사진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대형 폐기물이 산처럼 쌓인 모습이 담겼다.

이날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해안역 인근 30m 거리에는 사진 총 34점이 전시됐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 사진이 14점, 쓰레기가 올바르게 배출된 주택가 사진이 4점이었다. 재활용품 처리 과정을 담은 사진도 6장 걸렸다.

사진을 살펴본 김모(여·75)씨는 “평소에 주민들이 쓰레기 배출을 잘 했으면 이런 사진전이 열리지 않았을 텐데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지금도 신경 쓰고 있지만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주제로 한 이색 사진전이 대구 동구지역 일대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동구청이 지난 2월부터 개최하는 ‘찾아가는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고발 현장 사진전’이다. 동구청은 기존 글자 중심이던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안내판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안내판을 사진 위주로 제작,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 개선에 나섰다.

13일 동구청은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과정·결과 환류 시스템’ 사업의 하나로 현장 사진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장 사진전은 주민들에게 생활쓰레기 불법투기 문제의 심각성과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알리기 위해 열린다. 동구청은 사진 전시와 함께 △재활용쓰레기 배출 그물망 배부 △생활쓰레기 배출 등 생활환경 민원 상담 △올바른 생활쓰레기 배출 방법 안내 등을 시행한다.

동구지역에서 열린 현장 사진전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사진전은 신천4동과 신암4동 등에서 열렸다. 동구청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특히 심한 원룸가 등을 선정해 사진전을 열고 있다. 특히 동구 해안동은 5일에 1일꼴로 쓰레기 관련 민원이 접수되는 민원 다발지역이다.

현장 사진전 개최 이후 동구청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사진전 개최 지역의 종량제봉투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3%, 대형폐기물 스티커 판매량은 24% 증가했다.

동구청은 오는 7월까지 6개 지역에서 현장 사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전은 14~18일 5일간 동구청사 현관, 오는 20일 효목2동 일대 등에서 열린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글자로 된 안내판을 잘 읽지 않는다는 의견을 듣고 사진으로 된 안내판을 게시했다. 사진전 등을 통해 ‘내 집 앞 배출’ 제도가 알려지면서 전봇대 앞 등 동네 구석구석에 무단으로 배출되던 쓰레기가 줄었다”며 “향후 현장 사진전 등 실효성 있는 홍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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