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투입 실시설계용역 착수
기반시설 확충 후 12월께 입점
편의시설·건물안전성 ‘변수’
기반시설 확충 후 12월께 입점
편의시설·건물안전성 ‘변수’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부시장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 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주민 동의를 거쳐 최근 업체입점이 결정돼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사업비는 총 8억원으로 전액 시비로 진행된다.
서부시장 2·3·6·7동 62개 점포 중 53곳이 참여, 호식이두마리 치킨 등 치킨업체 7개와 일반음식점과 커피명가 등 7개, 고객쉼터 등으로 활용될 예정인 2개 점포 등 총 16개 업체가 최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입점 위치를 정했다. 당초 주택가와 인접한 2·3동만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1개 점포의 크기가 작고 한 라인만으로는 ‘프랜차이즈 거리’ 효과가 적을 것으로 판단, 옆 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대부분 2~3개에서 5개까지 기존 점포를 터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오는 9월 비가림시설 설치, 하수관 정비, 바닥포장, 건물방수, 외벽 도색 등 기반시설 확충과 환경개선 등의 공사가 시작돼 12월께 입점한다.
하지만 쇠락할 대로 쇠락한 서부시장이 프랜차이즈 거리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편의시설과 건물안전성 문제가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 16일 서부시장이 속한 비산 2·3동 초도방문 자리에서 류한국 서구청장은 프랜차이즈 거리 사업과 관련, “공급자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수요자(고객) 중심의 편의시설 문제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부시장은 2개의 화장실 중 한 곳을 폐쇄했고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또 고객편의를 위한 주차장도 마련돼 있지 않다.
서구청 경제과 관계자는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29억원을 들여 특화거리와 70m 떨어진 곳에 별도로 42면의 공영주차장을 마련하고 그 안에 화장실도 만들 예정”이라며 “기존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기 어려워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은 지 40년된 서부시장의 건물들은 낡은 데다 2~3층에는 주거용도로 사용중이어서 최대 5개의 기존점포를 헐어서 입점할 경우 건물안전성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서부시장 안전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시장은 노후화 평가등급에서 A~E 다섯 등급 중 D등급을 받아 노후 건축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와 서구청 등은 이달 중 특화거리 조성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건물안전성 진단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사업 거리와 주차장 부지를 찾았다. 비교적 넓은 길을 사이에 둔 입점 예정 건물 1층에서 영업중인 잡화점은 ‘점포정리’ 등을 써붙여 놓았고 대부분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노쇠한 얼굴의 한 상인은 “뭐가 됐든 여기가 바뀌었음 좋겠다”며 “예전처럼 사람들이 가득한 시장을 다시 보고싶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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