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차도로 내모는 어린이보호구역
학생들 차도로 내모는 어린이보호구역
  • 지우현
  • 승인 2014.04.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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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스쿨존 43곳 대부분

CCTV·과속방지턱 턱없이 부족

불법주차 등 보행권 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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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도초등학교 옆 이면도로. 불법 주차된 차량에 길이 막혀 아이들이 이면도로 가운데로 걸어가고 있다. 지우현기자 juh@idaegu.co.kr
학생 안전을 위해 지정,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주변의 불법 주차차량과 과속, 엉터리 시설물 등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55분께 대구 서구의 대구두류초등학교는 주차된 차량에 둘러싸여 있었다.

학교 주위로 주택과 상가 등이 밀집, 많은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학생들의 보행권이 침해받고 있다.

인도가 없는 3m폭의 이면도로엔 주차선도 그려져 있었다. 또 차가 오면 피하라고 마련한 학생대피로까지 불법 주차 차량이 차지했다.

학교 관계자인 J(74)씨는 “이런 상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차를 빼달라고 연락을 해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구 내서초등학교도 열악한 ‘어린이보호구역’은 마찬가지였다.

학교로 들어서는 도로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안내 팻말은 가로수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이 다닐 수 있게 마련된 인도도 폭이 1m도 채 되지 않아 학생들이 차도로 내몰리는 현실이 우려됐다.

실제 차량이 뒤에 오는데도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걸어가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보였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K(여·47)씨는 “이곳은 과속방지턱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인도가 좁은데다 한 쪽에 주차된 차량들까지 있어 아이들의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서구 서도초등학교도 ‘어린이보호구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학교 정문 앞 왕복 4차선도로가 있어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도 CCTV 및 과속방지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아이들이 이면도로로 내몰리고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에 마련된 ‘어린이보호구역’은 총 43곳으로 초등학교 17곳, 유치원 9곳, 보육시설 17곳이다.

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은 경찰청과 연계해 정해지게 되는데 도로 여건상 무리가 따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 하나하나 개선해 가겠다”고 말했다. 지우현기자 ju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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