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간호사’ 어머니 위해 간이식 결심
‘예비 간호사’ 어머니 위해 간이식 결심
  • 남승현
  • 승인 2014.04.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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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간호학과 조민정씨

학교도 장학금 등 도움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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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 간호사가 간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자청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일대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민정(여·22·사진)씨.

조씨는 간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어머니 박원광(49)씨를 위해 25일 대구가톨릭의료원에서 수술대에 오른다.

석 달 전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오던 어머니는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을 권유받았지만 차마 가족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조민정씨와 오빠는 간 이식을 결심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오빠는 부적격으로 판정돼 조씨가 기증자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조씨는 “처음에는 어머니가 간 이식을 극구 반대하셨다” 며 “끈질기게 어머니를 설득해 수술하게 된 것”이라고 지난 과정을 밝혔다.

또 “주위에서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부모님을 위해 간을 기증하는 건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쑥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사연이 대학 내에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경일대 총학생회는 24일부터 일주일 간 대학 내 헌혈차에서 헌혈릴레이 행사를 개최해 모인 헌혈 증서를 조씨의 퇴원날짜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대학 측도 2학기 수업료 면제라는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학과에서는 조씨의 입원기간을 감안해 병원에서의 전공 실습일정을 여름방학으로 조정해주었다.

경일대 정재원 학생처장은 “본인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하지만 두려운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우들과 학교가 민정씨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고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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