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 대권 포기 선언하라” 승부수
김무성 “朴 대통령 성공 없이 대권 없다” 반박
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해 하나 같이 TK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박심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특히 서청원 의원은 자신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후보에게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다.
서 의원은 “김무성 후보가 다음 2017년 대통령 후보를 포기한다고 분명히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해주시면 나도 당을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김 후보가 당권을 위해서,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위해서 당권(당 대표)을 하시고, 대통령 후보는 하지 않겠다고 포기(선언)를 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심이 없다. 진정으로 박 대통령이 성공 못하면 국민도 불행해지고 당도 불행해지고 대통령도 불행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해서 나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의 이 발언은 김 의원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당권’ 도전을 한 반면 자신은 순수하게 박 대통령에 대한 ‘충심’으로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뜻을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은 서 의원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원고를 읽고 강단을 내려왔다.
다만 연설을 시작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이 없이는 새누리당에 대권은 없다”라고 운을 떼며 서 의원의 공세에 우회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자생력 없고 선거 때마다 박 대통령에게만 의존하는 무기력한 새누리당을 바꾸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당이 위기일 때마다 당을 구해준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 대통령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며 “강한 새누리당, 당당한 새누리당을 만들어 위기의 대통령을 돕겠다”고 했다.
홍문종 의원은 “어머니가 대구대학을 다니셨고, 서문교회에서 결혼하셨다”며 TK인연을 언급한 뒤 “어머니께서 ‘니가 TK’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최고위원 자격이 있나 물으신다면 저는 지난 대선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으로 이번 6.4선거를 훌륭히 막아냈다”면서 “후배들의 열정과 선배들의 지혜를 모아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대표최고위원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한 TK출신이자 원외 후보인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 1차 연설회 때와 마찬가지로 “(당내) 친박, 비박, 반박, 월박 등 ‘박’이 너무 많다”면서 “이젠 모두 ‘ALL박’이 돼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40년 간 단 한 번도 탈당한 적 없이 새누리당을 지켜왔다”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구경북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은 유일한 TK출신, 박창달 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