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행복했던 문학·예술여행
가난해도 행복했던 문학·예술여행
  • 김지홍
  • 승인 2014.07.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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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해방·한국전쟁 당시 지역 모습 담아

오는 10월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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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중구청은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이 오는 10월 중구 향촌동에서 문을 연다. 사진은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 조감도. 대구 중구청 제공

1950년 대구 중구 향촌동.

한국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예술·문학인들이 이곳에 모였다.

구상 시인이 단골로 묵던 화월여관, 화가 이중섭이 드나들던 백록다방, 이효상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모나미 다방….

낡은 상가가 모여있는 좁은 골목에는 문인들이 모여 문학 담론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곳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한 외신기자는 ‘폐허에서 바흐 음악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향촌동에는 김광섭·양주동·최정희·오상순·마해송·박두진·조지훈·박목월·유치환 등 많은 문인과 화가·음악가가 활동했다. 이곳은 문화예술을 꽃피었던 대구문학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다.

그 때의 옛 낭만을 담은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이 오는 10월 개관한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1950년 피난시절과 근·현대 대구의 문화예술사 스토리를 되살린 ‘향촌문화관·대구문학관’이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지난 2010년부터 옛 상업은행 건물과 주변(중구 향촌동 9-1외 2필지)을 사들여 연면적 3천496㎡(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리모델링했다.

1, 2층에는 ‘우리 이웃이 살아온 한 시대, 향촌동 이야기’라는 주제로 가까운 과거와 20세기 역사를 보여주는 ‘향촌문화관’이 들어섰다. 일본의 침탈로 사라진 대구읍성과 짓밟힌 감영 등 향촌동의 모습을 담았다. 8·15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향촌동의 공간이 그대로 재현됐다. 피난민의 삶터인 교동시장과 주변 다방·주점, 대구역, 북성로 공구골목, 대구극장 등이 모형으로 만들어졌다. 3, 4층은 ‘대구문학관’으로 채워졌다. 대구문학아카이브 전시장은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이름을 떨쳤던 대구 출신의 47명 문인을 중심으로 문학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역 대표 문인 3명(이상화·현진건·이장희)을 소개하는 명예의 전당도 마련됐다. 당시 발간된 문학책과 원고 등의 옛날 자료가 함께 전시돼있다. 이 외에도 도서관처럼 꾸며논 문학서재와 동화감상·구연방, 세미나실도 갖춰졌다.

지하 1층에는 음악감상실의 원조 ‘녹향’로 꾸며졌다. 1946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이곳은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였다. 녹향 간판을 비롯해 LP음반, 소파, 피아노 등 똑같은 모습으로 전시됐다. 이곳에서 LP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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