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따가운 시선…대구·경북 근절바람 솔솔
‘출판기념회’ 따가운 시선…대구·경북 근절바람 솔솔
  • 이창재
  • 승인 2014.08.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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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명백한 정자법 위반”…선관위 개선 추진

김희국 의원 작년 쓴 ‘출판기념회 비난 글’ 새삼 화제
최근 불법·탈법의 온상으로 지적받아온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들의 출판기념회가 혁신 도마에 오르면서 대구 경북에 출판기념회 근절 바람이 불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임을 지적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개선책을 담은 입법안 상정을 추진하는 등 출판기념회 철퇴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된 출판기념회 문화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매우 강하다”며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개선책을 정책과 전략 쪽에서 빨리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고 새누리당은 정책위 차원에서 출판기념회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앞서 김대표는 지난 20일 관훈토론에서 출판기념회 논란과 관련, “현재 선출직 의원들이 하고 있는 출판기념회는 분명히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탈세로, 법의 사각지대”라며 “선출직 의원이나 로비를 받는 대상에 있는 고위 공직자는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중앙선관위도 추석 직후인 9월 15일 선관위원 전체회의에서 관련 출판기념회 개선 방안을 최종 확정한 뒤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에는 특정 경우에만 출판기념회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며, 회계 절차를 투명화하고 공개한다는 등 그간 제기된 출판기념회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들이 포함돼 있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9월5일 김희국 의원(새누리당 대구 중남구)이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한 일사일언 ‘출판기념회 단상’이란 제목의 글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글을 통해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출판기념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나도 전에 몇 번 출판기념회에 가본 적이 있지만, 갔을 때 마다 ‘왜 저런 짓거리를 하고 있지’ 하고 의문을 품었는데, 어느 누가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며 “나는 ‘아니 정치자금을 모으려면 쓰레기에 버금가는 하찮은 책을 팔지 말고 정치 철학이나, 현안에 대한 대안제시 등 보다 가치 있고 그럴싸한 행사를 하면서 모으지 천박하게 저게 뭐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씁쓸하다”고 적었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속담에 ‘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렇게 붉은 화환과 1천명이 넘는 하객들의 요란함이 과연 좋은 정치를 만들 것인가?”라고 힐난했었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으로서 현재까지 출판기념회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도 출판기념회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지역의 모 국회의원도 이를 틈타 출판기념회를 강행 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창구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은바 있다”면서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투명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 스스로의 자성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1일 제19대 국회의원 300명의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출판기념회 개최 현황을 조사한 결과, 192명의 의원이 총 279건의 기념회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4년 동안 행사를 2회 개최한 의원은 54명, 3회 개최한 의원은 13명이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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