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안전·디자인 모두 갖춘 환풍구도 많다
기능·안전·디자인 모두 갖춘 환풍구도 많다
  • 김정석
  • 승인 2014.10.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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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모양 입힌 조형물

랜드마크 역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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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마루노우치 역전 광장에 5~6층 높이로 설치돼 있는 지하 배기 시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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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지하환풍구 시설 위로 알록달록한 잠망경 형태의 배기시설이 설치돼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옆 광장 지하환풍구 붕괴 참사로 지하환풍시설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능과 안전, 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환풍시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잠실 시그마타워 중소기업은행 전면에 세워져 있는 최만린 작가의 ‘일월’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지하환풍시설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볼 때는 짙은 색깔의 금속 조형물로 아무런 기능을 갖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환풍기능을 갖춰 단순한 조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울 을지로 입구 인근 SK빌딩과 한국전력 건물의 환풍장치들도 예술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전빌딩 인근에 세워진 푸른색 환풍장치는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모양을 갖고 있어 랜드마크로서도 손색이 없다. 또 SK빌딩에는 시계가 음각돼 있는 탑 형태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이 역시 지하환풍구와 연결돼 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환풍시설을 갖춘 ‘기능성 설치물’들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대형 지하환풍시설을 건물 5~6층 높이로 세워 안전성을 갖췄고 외벽을 따라 담쟁이 덩굴이나 벽화를 그려 도시미관에도 기여하도록 했다.

광장에 분수 형태로 만들어진 환풍시설도 눈길을 끈다. 환풍시설 외벽을 따라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아래에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환풍기능과 휴식기능을 모두 갖췄다.

영국 런던에서도 잠망경 형태의 알록달록한 환풍시설이 안전과 디자인, 기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설치조형물’로 세워져 공공미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환풍시설에 색과 모양을 입힌 조형물들이 랜드마크로서의 기능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구지역에서도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을 중심으로 환풍시설을 설치조형물로 꾸미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직장인 송욱재(30·달서구 호림동)씨는 “몇 해 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광장에 설치된 예술 작품이 환풍 기능이나 조명 기능 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하환풍구 시설을 아름답게 꾸민다면 ‘애물단지’가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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