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귀촌 부부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문경 귀촌 부부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 김정석
  • 승인 2015.01.24 22: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과수 예비 부검 보고서

기름보일러 배기통 찢어져

치사량 가스 누출 추정
경북 문경에서 귀촌 이틀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은 부부(본지 23일자 5면 보도)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3일 경북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예비 부검 보고서에서 부부의 추정 사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분석했다.

국과수는 부검 소견에서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 간이농도검사 결과 이들 부부의 신체에서 치사량에 해당하는 60% 후반대의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는 2~3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또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주택에서 기름보일러와 배기통의 연결부위가 찢어져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가스보일러가 아닌 기름보일러에도 연소 가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찢어진 연결부위 사이로 치사량의 가스가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가스 누출에 의한 중독사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사망 원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40분께 문경시 농암면 연천리의 한 주택에서 귀농한 A(48)씨와 B(여·40)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인터넷을 설치하러 온 KT 직원이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주택의 창문과 문이 모두 닫혀 있었고 A씨는 방안에 엎드린 채, B씨는 거실에 누운 채 각각 숨져 있었다.

이들 부부는 경기도에서 살다가 지난해부터 B씨의 친정이 있는 문경에 주택을 짓고 지난 19일부터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경 지역민들은 갓 귀촌한 이들 부부가 비명에 생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살던 집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경기도에서 착실히 사업체를 운영해 번 돈으로 고향으로 내려와 이제 편안한 삶을 누리는가 싶었더니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부부가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한 순간의 부주의로 인한 가스 안전 사고가 제2의 인생을 막 시작한 젊은 부부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규언·김정석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