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화 ‘갓바위’ 조성구 감독 "대구 배우들 연기 수준 놀라워"
대구 영화 ‘갓바위’ 조성구 감독 "대구 배우들 연기 수준 놀라워"
  • 황인옥
  • 승인 2015.02.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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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시장’ 아성에 도전장”

‘인연’ 이라는 불교적 세계관 감동으로 풀어

지역 배우 대거 참여…5월께 전국 상영 전망

지자체 행정적 지원 아쉬워…타 지역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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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명소인 팔공산 갓바위를 소재로 대구의 자본과 인력으로 제작된 대구산 상업영화 ‘갓바위’가 오는 25일 대구MMC만경관에서 첫 시사회를 갖는다.

이 영화는 갓바위를 비롯 팔공산, 동화사, 동성로 등 대구를 주 무대로 ‘인연’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을 담담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경산시의 제작비 지원으로 (사)한국영화인협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신재천)가 제작하고 이두용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대구에서 6억여 원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자원으로 제작되고 인기 배우가 다수 출연하는 야심작인 만큼 배우 최재성,김보성 주연 영화 깡패수업2,3의 감독을 맡았던 조성구 감독이 특별히 메가폰을 잡았다. ‘국제시장’ ‘변호인’ ‘해운대’ 등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대작 영화들이 전대미문의 흥행을 기록했던 것처럼 대구를 소재로 한 ‘갓바위’가 대구의 상업 영화 제작에 물꼬를 틀지가 이번 영화에 거는 대구 영화인들의 바람이다. 이에 대해 조성구 감독과 의견을 나눴다.

-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지역에서 지역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팔공산 갓바위는 불교에서는 명소로 꼽히는 장소이고, 모태 신앙이 불교인 내게는 인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끌림이라고 해야 할까.(웃음)”

- 영화 제작 일정은 어떤가.

“지난해 11월초에 크랭크인해 12월 10일 촬영을 마치고 이후 편집까지 완료했다.”

- 소재는 갓바위다. 갓바위가 지닌 의미를 녹여내는 기제는.

“중심 소재는 역시 ‘갓바위’다. 이를 풀어 놓는 테마는 ‘인연’이다. 줄거리는 선대에 악연이었던 사람들이 후대에 갓바위를 매개로 악연의 고리를 풀고 새롭게 선한 인연을 쌓아 간다는 내용이다. ‘갓바위’와 ‘인연’이 종교를 초월한 삶의 깊이로 녹여진다.”

- 인기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지피지기 칸과 메이퀸 최노을이 주연을 맡고, 베테랑 연기파 배우 이대근과 뮤지컬 디바 박해미, 그리고 이소룡 사후 중국에서 최고 출연료를 받아 ‘한국 이소룡’으로 통하는 거룡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등이 출연해 묵직함을 더한다. 대구 영화인들이 제작했던 ‘위험한 사춘기’, ‘아마릴리스’, ‘하이마트’, ‘파군재 가는 길’ 등의 계몽적인 영화들보다 이번 영화는 캐스팅이 좀 더 화려하다.”

- 대구 배우도 출연할 것 같은데.

“출연 배우가 총 120여명 되는데 주연과 몇몇 조연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대구 배우들로 캐스팅됐다. 신재천 지회장님이 이번 영화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대구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컸다. 대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걱정도 됐는데 막상 그들과 일해 보니 연기를 매우 잘해 대구 배우들의 수준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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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으로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이 영화는 가벼운 코믹이나 스펙타클한 액션에 흥행의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우리의 흥행코드는 ‘감동’이다. ‘갓바위’ ‘무당’ ‘인연’ 등 종교적이고 전통문화적인 요소들이 배우들의 맛깔스럽고 깊이있는 연기로 어우러지며 진한 감동을 길어 올린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온 후에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감동’이야말로 영화가 주는 영원한 힐링 요소가 아니겠는가?”

- 배급 일정은 어떻게 잡혀 있나?

“신재천 회장님을 비롯한 대구의 영화인들이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 회장님의 의지대로라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사를 신청해 배급사 선정을 마무리하는 5월쯤에는 전국 상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영화는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을 기리는 춘사대상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도 출품된다고 들었다. 감독으로서 좋은 성과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대구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갓바위를 조명하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갓바위 현장 촬영이 어려웠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사찰 측이 일정을 연기하고 또 약속된 촬영시간도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한 차례 허용돼 갓바위를 영상에 담는데 제한이 많았다. 여름 장면을 예상했는데 사찰 측의 비협조로 겨울 장면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영화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현상이었다.”

- 대구가 영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갖춰야 한다고 보나.

“영화에 대한 전문성도 더 갖춰야 하고 부산시처럼 대구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여건들이 갖춰지면 저예산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 영화인들은 밥을 굶어도 주위 여건만 마련되면 열정 하나만으로도 똘똘 뭉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대구에서 상영영화에 물꼬는 트는 감독으로서 영화인들의 이런 에너지를 끓어 올릴 수 있는 역량을 대구에 주문해 본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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