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리자 무질서 판치는 두류공원
날 풀리자 무질서 판치는 두류공원
  • 정민지
  • 승인 2015.03.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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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 열린 주말, 현장 가 보니…

빈 주차장 이용 않고

길가에 이중주차 늘어서

주차 시비에 경적·고성

뛰노는 어린이들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 아슬아슬
주말인 28일, 20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 속 달서구 두류공원에는 봄꽃 구경과 야외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 접근성이 좋은 두류공원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차량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부터 이틀간 시작된 ‘두류벚꽃축제’로 방문객이 급증, 본격적인 야외활동의 계절이 왔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고질적인 주차문제와 흡연, 배달 오토바이의 위협적인 운행 등 기초질서를 외면한 무질서는 여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후 1시께 두류테니스장에서 대구관광정보센터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선은 1차선으로 줄어들었다. 이 구간에 4개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었지만 차량들은 주차장에 들어갈 생각은 않고 길가에 주차를 하기 시작했다. 차량이 늘면서 양쪽 바깥차선 외 이중주차까지 했다. 1개소는 축제장소로 쓰였고 나머지 3개 주차장만 개방돼 전체 주차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주차장은 비어있고 길가에는 이중 주차가 만연해 있었다. 특히 매점 앞 왕복 2차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보행자 주의 소홀과 주차시비로 차량 경적 소리와 고성도 잇따랐다.

오후 1시 20분께 달서구청 교통지도차량이 도착했지만 이를 보고도 길가에 주차하던 운전자는 “설마 이렇게 많은데 잡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치맥’으로 유명한 야외음악당은 오는 5월까지 잔디보호를 위한 휴식기라는 현수막에도 불구, 4~5살 정도의 어린이들이 펜스 안에서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지만 이를 말리는 부모는 없었다.

일부는 눈에 띄지 않는 언덕 위쪽 잔디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음식물을 먹고 있었다.

치맥 배달로 인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퀵보드를 타거나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사이로 속도를 내며 아슬하게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 때문이었다.

S(31)씨는 “앞으로 여기서 치맥먹는 사람들이 늘어날텐데 배달이 편하기는 하지만 문제도 있다”며 “배달음식 받는 장소를 지정하는 등 방법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원에 애완동물 동반시 목줄 등 통제수단을 착용시켜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거나 전면 금연공원이 아니기에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시민들로 인해 두류공원 내 ‘기초질서를 준수합시다’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였다.

인물동산 벤치에서 바둑을 두던 A(71)씨는 “두류공원만큼 교통편이 좋은 곳이 없으니 왠만하면 차는 안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며 “지킬 것은 지키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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