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조형물’ 탈락 9개 업체, 진정서 제출
‘칠곡 조형물’ 탈락 9개 업체, 진정서 제출
  • 김주오
  • 승인 2015.03.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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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에 ‘월등한 점수차’ 심의위원 유출의혹 규명 촉구

대구조달청 “무작위 추출” 해명에도 비리 의혹 잇따라
대구조달청이 칠곡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한 낙동강호국평화공원 상징조형물 제작 설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심의위원의 명단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본지 3월 26일 1면 보도) 가운데 떨어진 9개 업체들이 감사원에 진정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떨어진 9개 업체들이 감사원에 접수한 진정서에 따르면 낙동강호국평화공원 상징조형물 제작 설치 제안공모의 제안평가는 지난 2월 16일 대구조달청에서 7명의 심의위원이 평가했으며 같은날 나라장터에 심의위원별 평가점수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점수에 대해 업체들은 1위 업체에는 7명의 심의위원 중 5명이 만점에 가까운 68∼64점까지 주고 2등 이하 낙선작품에는 53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줘 1등 업체가 월등한 점수차로 당선되도록 편파적인 심사를 자행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심의위원에게 로비한 결과라고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른 경쟁업체보다도 현격하게 낮은 작품을 제출하고서도 로비에 의해 월등한 점수차로 당선되는 것은 국고를 낭비케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정서를 제출한 한 업체 관계자는 “감사원은 이번 상징조형물 선정심의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책을 수립해 공정한 입찰질서를 확립해 달라”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조달청은 “감사담당관실이 무인자동선정시스템을 이용해 심의위원을 무작위로 추출·선정(30분 전까지는 감사담당관실 관리담당자도 명단을 알 수 없는 시스템)한 후 대구지방청 입찰집행관에게 심의위원 집결시간 10분전에 전송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달청 입찰과 관련해 수년 동안 심의위원 명단 유출 및 심의위원의 금품 수수 등으로 경찰에 적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4월 입찰 심사위원 명단을 유출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챙긴 조달청 공무원들과 이들에 대한 로비를 통해 수백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업체 관계자 등 기업형 입찰비리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또 2014년 3월에도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전산용역 사업 입찰비리를 수사한 경찰이 사업 낙찰을 위해 금품을 제공한 업체 대표와 조달청 심사에서 유리한 평가를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심의위원(대학교수), 공무원 등 44명이 무더기로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

대구의 한 교수는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은 그 사업에 적합한 사업체를 선정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사전에 로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심사위원과 관련 없는 전문가를 구성해서 계약에 대한 점수,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제3의 기관’을 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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