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지역경제엔 단기 악재
국제유가 하락, 지역경제엔 단기 악재
  • 강선일
  • 승인 2015.03.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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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경제硏 보고서
작년 9월 이후 생산·수출 지속 감소세
올 하반기 이후에나 긍정적 효과 전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국제유가 하락이 대구·경북지역 경제 및 산업에는 아직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이후에나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고, 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DGB금융그룹 산하 DGB경제연구소는 30일 ‘최근 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급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은 지역 경제와 산업에 아직까지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역 생산과 수출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유가 하락의 긍정적 효과가 가시화 되기까지는 시차가 필요하고, 그 시기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DGB경제연구소의 분석결과, 유가 1% 하락은 대구지역 수출을 유가하락 시점 이후부터 1∼2분기에는 0.1∼0.27% 감소시키다 3∼7분기에 0.01∼0.15% 증가시켜, 상대적 수출 감소율이 더 컸다. 생산 역시 1∼4분기 0∼0.15% 감소시키다 5∼7분기 0.05∼0.1%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

그나마 소비자물가는 1∼5분기에 0.0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저물가+저성장’이 동시에 겹치는 디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선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측면이 더 커 보인다.

또한 경북지역 수출 및 생산과 소비자물가 감소폭은 대구지역보다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돼 유가 하락에 따른 단기 악재 정도가 더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그동안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부정적 측면 대신 △국민소득 증대 △물가하락(수입물가 하락→생산자물가 하락→소비자물가 하락)에 의한 소비와 생산 증대 △기업 수익성 개선 △기업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국내경기 개선 등의 긍정적 측면이 더 부각됐었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의 경기둔화 지속과 치열한 통화정책 등으로 인한 최근의 글로벌 경기상황이 예전과 달리 급변한 만큼 국제유가 하락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고, 오히려 유가 상승시의 부정적 영향 크기보다 못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지속적 유가 하락은 음식료품·섬유산업·종이인쇄업 등 일부를 제외한 기계·전기전자·화학·1차금속 등 대부분 업종의 수익성 개선을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지역기업에는 유리한 경영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DGB경제연구소는 향후 국제유가가 미국의 셰일오일의 한계 생산비용인 60달러선을 기준으로 연평균 60~7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며,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덕호 DGB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유가 하락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유가에, 경북은 환율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대구지역 기업에 더 유리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시일이 걸리고, 제한적인 만큼 상황을 낙관해선 안 될 것이며 자체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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