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사라진 팔거천, 사람이 모인다
악취 사라진 팔거천, 사람이 모인다
  • 김정석
  • 승인 2015.03.30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구청, 오수차집시설 설치 등 악취개선 노력 성과

주민 이용 늘어…걷기 대회 등 마을 행사 계획도
/news/photo/first/201503/img_159805_1.jpg"1/news/photo/first/201503/img_159805_1.jpg"
30일 찾은 대구 북구 팔거천 전경. 며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수량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지만, 악취 문제가 크게 개선되면서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김정석기자
악취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대구 북구 팔거천(본지 2014년 5월 16일 5면 보도)이 대대적인 악취 개선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대구 칠곡지역을 가로지르는 팔거천은 지난 2007년부터 16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 이른바 ‘하수도 하천’이라는 오명을 벗었지만,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생활폐수 때문에 악취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30일 북구청에 따르면, 팔거천에 대한 정비는 지난 2007년 12월 ‘팔거천(학정지구) 수해 상습지 개선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팔거천 상류의 상습 침수구역인 거동교~학정동 일원 총 연장 1.9㎞ 구간에 사업비 101억7천만원을 들인 정비사업으로 말 그대로 쓰레기 하천이었던 팔거천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 기본적 모양새를 갖췄다.

이어 2010년 12월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팔거천(팔거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진행돼 지난해 하반기 공사가 마무리됐다.

거동교~동천교 1.68㎞ 구간에 63억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경사형 낙차공 및 징검다리 조성, 왕벚나무 등 조경 식재, 생활체육시설 설치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2단계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지난해 5월부터 인근 주민들은 팔거천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에 시달려야 했고, 북구청에도 악취 개선을 촉구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지난해 연말까지 거동교 북편, 거동교 남편, 동천성당 앞 등 3개소에 오수차집시설 및 수문을 설치해 인근 주택들에서 팔거천으로 생활폐수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수팽 동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작년 이맘때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 관할 구청에 수없이 민원을 넣었지만, 오수차집시설 등을 설치한 이후부터는 악취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 위해 팔거천을 찾는 주민들도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악취가 잡히고 팔거천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동천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4월 18일 팔거천 일대에서 걷기 대회, 노래자랑 등 마을 행사도 치를 계획이다.

한편, 팔거천의 수질 문제는 여전히 다소 미흡한 상태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에 수량이 줄어들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30일 오전 찾은 팔거천은 상류에서부터 끊임없이 세제 거품을 비롯한 부유물이 떠내려오고 있었고, 하천 바닥에도 탁한 색깔의 이끼가 가득 끼어 있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이는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에 수량이 줄어들어 생기는 문제로, 비가 내리고 수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