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난립 축제 ‘군살빼기’ 본격화
대구 북구, 난립 축제 ‘군살빼기’ 본격화
  • 김정석
  • 승인 2015.04.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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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개최 17개 마을 행사에 구비 지원 중단

축제추진위 발족…10월 지역 대표축제 구상 돌입
동네마다 우후죽순 개최되는 문화행사를 대폭 줄이고 지역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는 대구 북구청의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30일 북구청은 ‘축제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인 지역 대표 축제 구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년 개최되던 각 지역 축제들은 북구청의 이러한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예년과 다름 없이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구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북구청은 17개에 달하는 북구지역 체육행사 및 동네축제를 통폐합하는 한편, 행사 주최기관을 북구청으로 일원화해 주민 자발적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대한 구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전에는 지자체장과 기초의원들이 지역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행사 축소 및 통폐합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배광식 북구청장이 일부 단체의 반대 의견에도 축제 통폐합을 강하게 추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북구청이 북구의회에 제출한 ‘대구시 북구 축제 운영에 관한 조례’가 수정 가결되면서 북구청의 지역 대표 축제 만들기는 첫 걸음을 뗐다.

올해 북구청이 축제를 위해 수립한 예산은 2억2천500만원이다. 북구지역에서 이뤄지던 모든 축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오는 10월 북구 대표 축제에 예산 전액을 사용할 방침이다.

강북과 강남을 아우르는 지역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는 북구청의 계획은 순항 중이지만, 대동소이한 축제들이 난립한 ‘지역 축제 군살 빼기’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부터 구비 지원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별 축제는 대부분 올해도 개최될 예정이다.

매년 축제 개최에 5천만원을 지원받았던 칠곡청년봉사회는 다음달 16~17일 관음공설운동장에서 ‘옻골문화축제’를 개최하고, 900만원의 지원금이 나왔던 ‘오봉아카시아축제’도 다음달 9일 열린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이 주최하는 산격동 매잠골 축제도 9~10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구비 지원이 중단됐음에도 축제가 자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지만 대동소이한 축제 프로그램, 비슷한 개최 시기, 강남과 강북 주민이 어우러질 수 없는 축제 장소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구비 지원이 중단된다는 데 불만을 갖는 일부 기관이 있지만 북구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대표 축제를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각 기관들이 구비 지원 없이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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