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게 오는 것도 아프고
가는 것도 아프다
그깟 바람 한점에
흐드득 흐드득
너를
놓아버리느냐
내게 오지도 말아
내게서 가지도 말아
지면서
아프도록 흐드러지게
피는
너
▷▶박인숙 1970년 대구 출생. 영남대학교 국문학과졸업, 08년 낙동강문학 신인최우수상수상, 한국시민문학협회회원, 대구과학대 교수.
<해설> 거침없이 성큼성큼 네게로 갈 수 없다.
분명한 사랑이란 감정이 평생 잘 오지 않을 것처럼
급작스럽게 바람 한 점, 빗방울 한 점에 차마 잡지 못한다.
아스팔트 길 위엔 사랑을 사윈 벚나무의 눈물만 찍혀있다.
-성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