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1위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OECD 1위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 승인 2015.05.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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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34개 회원국 중 1위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보도에 의하면 한국 노인의 복지지수가 중국이나 베트남의 그것보다도 낫다고 한다. 한국이 급속하게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의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이고 복지 수준도 이렇게 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젊어서 뼈 빠지게 노력하고도 늙어서도 고생과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한국의 노인들이다.

지난 주말 OECD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 12.6%를 훨씬 초과하고 통계에 잡힌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의 17세 이하, 18∼25세, 25∼65세 연령대 모두에서 상대적 빈곤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자료로 본다면 모든 연령대의 한국인은 OECD 회원국 평균 이상으로 부유하다. 그러나 한국인이 65세만 넘으면 OECD 최고로 빈곤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통계에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도 한국의 노인이 이렇게 가난하다 보니 노후의 삶을 즐기는 것은 고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노인이 가난에 쪼들려 자살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한국으로서는 창피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하루 평균 10.6명의 노인이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한국 노인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부끄러워도 달리 할 말이 없다.

한국 노인이 이렇게 빈곤하니 국가가 도와야 한다. 그러나 세계노인복지지수(GAWI)가 발표한 한국노인의 복지지수는 96개의 조사 대상국 중 50위로 아시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내 인생이 의미 있다’고 응답한 노인의 비율도 한국이 아시아 꼴찌였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노인의 47.2%는 평균소득의 반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 노인이 가장 비참한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에서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 증가가 노인 빈곤의 한 원인이라고 OECD는 지적했다. 한국 노인의 70%는 용돈 정도도 안 되는 국민연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노동시장 정책 바꿔 더 많은 고령층에게 일자리 제공해야하고 노인복지도 더욱 늘려가야 한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까지도 노인에게는 참정권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폄하하고 있는 현실이다. 노인이 불행한 나라는 결국 모두가 불행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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