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학의 거목, 시인 백기만을 기리다
향토문학의 거목, 시인 백기만을 기리다
  • 황인옥
  • 승인 2015.07.06 07: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30일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근대문학 100년 여정 조명
/news/photo/first/201507/img_169035_1.jpg"백기만이/news/photo/first/201507/img_169035_1.jpg"
백기만이 와세다대학 재학 시절 이상악에게 보낸 서간.

/news/photo/first/201507/img_169035_1.jpg"금성
금성 3호

/news/photo/first/201507/img_169035_1.jpg"상화와
상화와 고월

‘나’라는 존재는 역사의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와 같다. 자아와 정체성 형성에 역사는 어떤 형태로든 자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뿌리에 대한 탐구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탐구가 되기도 한다. 대구문학관이 진행하고 있는 대구 근대 작가 특별전도 이런 맥락과 닿아 있다.

향토문학계의 뿌리를 조명하는 대구문학관(대구문화재단대표 심재찬)의 근대작가 특별전 ‘향토문학계의 거목, 시인 백기만을 기리다’전이 8월 30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지나온 근대문학 100년의 문학 여정을 돌이켜보면서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온 근대 문학과 근대 문인을 조명하기 위한 취지가 담겨 있다.

지난 4,5월에 진행된 아동문학가 윤복진에 이어 근대 작가 특별전의 두 번째 주인공은 시인이었지만 시인에 머물지 않고, 대구 근대 문학의 시작을 열고, 언론과 정치, 출판 활동을 통해 향토 문학을 이어온 백기만다.

목우(牧牛) 백기만(白基萬, 1902-1969)은 일제강점기 항일지사며, 초창기 한국 근대문학의 개척자다. 그는 한국문단의 빛나는 시인들과 어깨를 겨루며 그들을 문단과 연결시킨 매개자였다. 또 누구보다 대구를 사랑하고 아낀 향토문학계의 거목이다.

광복 이전의 대구문학은 일제 강점기였던 본격화 됐다. 1917년 백기만이 대구고보 시절 이상화, 현진건 등과 함께 프린트 판으로 발간한 시동인지 ‘거화’가 씨앗이 되고, 1920년대 초 ‘백조’,‘금성’등의 문학동인가 나오면서 향토 출신의 작가 이상화, 이장희, 백기만, 현진건 등이 한국 근대 문학을 본격적으로 개척했다.

백기만은 이상악의 학비 지원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을 다니며 양주동과 교유하고, 후일 동인지 ‘금성’을 발간했다. 당시 이상악과 주고받은 서간에는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고자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백기만이 이상악에게 보낸 서간을 볼 수 있다.

전시에는 매개자로서 백기만의 역할이 부각되는 ‘금성’3호도 소개하고 있다. ‘금성’은 1920년대 근대시 형성에 기여한 주목할 만한 동인지다. 3호에는 백기만의 추천으로 이장희, 이상백이 참가해 이장희는 ‘봄은 고양이로다’외 4편의 시를 발표했고, 이상백은‘내 무덤’을 발표했다.

백기만이 1923년 일본에서 돌아온 후 서울에 머물며 조선통신중학관에 근무할 당시 실질적으로 편집을 총괄한 ‘조선시인선집’도 이번에 만나고 있다. 백기만의 문학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도슨트 해설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시∼6시다. 053)424-877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