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韓 경제 충격 불가피
그리스 사태, 韓 경제 충격 불가피
  • 승인 2015.07.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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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타격 우려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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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년만에 최대 하락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압도적인 반대표가 나오면서 향후 사태 전개가 안갯속에 빠져들자 국내 증시가 6일 폭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그리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한국경제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까지 이어질 경우 유로존을 포함한 세계경제가 받을 충격의 크기에 따라 한국경제가 받을 영향의 폭도 결정될 전망이다.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한국경제는 금융시장 위주로 단기적인 충격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거나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인근 국가로 경제위기가 전이되어 유로존 성장률을 잠식하게 되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인 한국이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단기 불확실성 증대…국내 소비심리 악화 우려

전문가들은 아직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렉시트로 이어지면 당장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유로존 위축현상이 세계경제로 전이돼 교역량이 줄어드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 한국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좀 더 커졌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경기가 안 좋은데 소비심리가 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장기적으론 부정적 영향 제한적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대비해 왔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내놓은 7월 경제동향에서 그렉시트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다,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 국가들의 익스포저(외국 금융사가 해당국에 빌려준 돈 중 경제적 손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실물경기의 심각한 위축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성장률 하락 가능성…수출 부진 우려

한국경제연구원은 ‘그렉시트의 위기와 영향’ 보고서에서 그렉시트가 발생하고 충격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실질경제성장률이 최대 2.3%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여건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와 그리스와의 교역 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0.1%에 불과하지만,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유로존에 대한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유로존 위기로 유로화의 가치가 더 하락하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지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그리스 디폴트 시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증감률이 1.4%포인트 하락하고, 그렉시트까지 더해지면 하락폭은 7.3%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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