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께 대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 올림픽기념 유도관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국가장 분향소.
이곳에는 10여명의 대구시 공무원들이 각자의 자리에 위치, 조문객들을 맞고 있었고 60~70대 남성 2명이 찾아 조문했다. 이어 간간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조문이 계속됐다.
또 점심시간인 낮 12시쯤이 가까워지자 조금씩 조문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특히 오전 11시 40분께 불편한 한쪽 다리를 이끌고 한 20대 남성이 분향소에 입장, 시선을 모았다. 40여분간 이곳을 다녀간 20여명의 조문객 중 유일한 청년이었다. 그는 홀로 조용히 대구시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헌화·분향하고 애도를 표했다.
또 대구향교 관계자 및 대구도시철도공사 간부 임직원 등 단체 조문객들도 찾아 고인의 명목을 빌었다. 이밖에도 낮 오후 1시께까지 중·장년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간간이 찾아 애도를 표했고, 일부 조문객은 큰절을 하거나 “대통령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고인을 추모하는 등 드문드문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윤준희(26·계명문화대 학생)씨는 “평소 故 김 전 대통령이 한평생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것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 홀로 이곳을 찾게 됐다”며 “고인이 대통령 시절 금융실명제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초를 연 지방자치제도의 부활 등의 업적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