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메달리스트, 경찰로 ‘인생 2막’
태권도메달리스트, 경찰로 ‘인생 2막’
  • 손선우
  • 승인 2016.02.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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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무도 특채 임용

50명 중 3명 대구에 배치

4월 1일까지 현장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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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경찰로 특채된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조설씨의 신임순경 현장실습 신고식이 열렸다. 조 순경의 키는 177㎝로 올해 신임 경찰관으로 임용된 여성 무도 특기자 25명 가운데 최장신이다. 수성경찰서 제공

“범인 검거 전국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2㎏급 동메달리스트 조설(28·태권도 5단)씨가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1일 오전 조설 신임순경 현장실습 신고식을 가졌다. 조 순경은 지난해 6월 경찰공무원 무도(武道)요원 특별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해 중앙경찰학교에서 28주 동안 실무교육을 받고 수성서에 배치됐다. 무도 특채자가 경찰에 임용된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선희 선수 등이 2004년 특채된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중앙경찰학교는 지난 5일 311명의 신임 경찰관에 대한 임용식을 열었다. 경호, 총포·화약, 범죄분석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 중 50명은 무도 특기자였다. 지난해 6월 1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들은 주특기인 무술 외에 사격, 수사 요령, 형법, 지문 채취 교육 등 경찰 직무교육을 받았다. 이들 중 3명은 대구지역 경찰서에 배치됐다. 조 순경 등 3명은 11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 8주간 현장실습을 한다. 다음달 4일까지는 지구대에서 현장 근무하고, 3월 7일부터 4월 1일까지는 경찰서 형사계에서 전문분야를 실습한다.

경찰관으로 첫발을 딛는 조 순경은 지난 2014년 선수생활을 그만뒀다. 인천 출신인 조 순경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한 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덴마크선수권 3위, 2014년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단국대 대학원 체육교육 석사과정을 마쳤지만, 지도자의 길을 포기하고 경찰관을 진로로 선택했다.

조 순경이 경찰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인천에서 3기수 선배 경찰로 일하고 있는 남동생(23)과 딸이 경찰이 됐으면 하고 바랐던 아버지의 조언도 큰 영향을 미쳤다. 조 순경은 “경찰이 20년 넘게 운동을 했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다”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잡아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박혜미(여·30)씨, 2006년 전국대학검도대회 금메달리스트 노영훈(32)씨도 같은 날 경찰관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손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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