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환율변동 대응전략 바꿔야
지역 기업, 환율변동 대응전략 바꿔야
  • 강선일
  • 승인 2016.05.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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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공급량 조절로
단기적 이윤추구 그쳐
가격변수 조정 등 필요
최근 급등락하고 있는 ‘환율’ 충격과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체들은 단기적 생산량 조정보다는 ‘마크업(가격변수)’ 조정을 통해 이윤을 확보하고,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환율변화에 따른 마크업(markup) 및 수출량 변화 분석-대구·경북지역 제조업체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 중 생산성이 높은 수출기업들은 환율절하(환율상승)시 마크업 조정보다는 수출량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내 집중도가 높을수록, 수입의존도가 낮을수록, 기업규모(고용)가 작을수록, 연구개발(R&D) 투자가 적을수록 마크업을 높게 조정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환율절하시 수출가격(외화표시)을 유지하고 마크업을 높이는(원화표시 수출가격 상향조정) 가격설정을 통해 이윤을 누리거나, 상대적으로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낮고 산업내 집중도가 높은 수출기업은 환율 충격에도 적극적 가격설정을 보다 탄력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마크업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높은 지역기업 대다수는 환율절하시 마크업 조정을 통한 이윤 창출보다 양적공급 확대를 통한 이윤 추구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 기업이 최종 수출상품에 대한 시장지배력 확보를 통해 이윤추구를 하는 것이 아닌 환율 충격이 있는 경우 단기적 시각에서 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기업의 자원재배분, 혁신 또는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근시적 측면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 일본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쟁적 환율절하를 시도하는 환경에서 지역기업들은 거시적 환율 충격이 있을 때 단기적 생산량 증대를 통한 이윤 확보보다는 국제시장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가지는 가격설정 능력 확보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특히 지역은 중소기업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제품을 차별화하고,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R&D 투자 및 구조조정 노력은 물론 지자체 등 정책당국에서도 지속적 혁신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후산업단지 개선, 지식기반 혁신시스템 강화 등 체계적 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지역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금융 및 R&D 지원 등과 같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수단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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