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대구시…언제까지 남탓만 할 건가
무력한 대구시…언제까지 남탓만 할 건가
  • 곽동훈
  • 승인 2016.07.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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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시장 “부산, 공동체 문제에 우리와 달리 뭉칠 줄 알아”
참석자들 “대구시장과 TK 국회의원은 뭐했나”비판
“공항 이전도 끌려갈라…치밀한 독자 전략 수립” 주문
정부가 영남권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 대가로 K2·민간공항 통합이전을 제시했지만 대구시의 대응은 굼뜬데다 소극적이다. 지난달 21일 신공항 백지화 이후 ‘뒷북·생색 행정’으로 곤욕을 치르고도 대안 마련은커녕 뒷짐만 진채 ‘남탓’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마치 지난 10년간 영남권 신공항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과 ‘복사판’이다.

지난달 21일, 정부는 영남권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했다. 다음날 대구시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적의 대안으로 도출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용역결과에 대한 검증을 위해 TF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대구시의 대응에 여론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버스 지나간 뒤 손드는 격’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역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여론무마용 ‘생색 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검증TF는 국토부의 비협조로 인해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용역결과보고서를 입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범 한달을 넘기고도 ‘개점 휴업’ 상태다.

대구시 신공항추진단 관계자는 “용역결과보고서 없이 검증에 나설 수가 없다. 얼마 전에 관련 자료를 달라고 재차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책사업에 대한 소극적 대응과 무개념 전략은 점검하지 않고 남탓 하기에 바쁜 모습을 내보여 시민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20일 지역 민간단체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부산은 적어도 자기 공동체 문제에 대해 뭉칠 줄 알고 자기 몸을 수고롭게 할 줄 알았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른 대응을 보였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지방분권개헌청원 대구경북본부 최백영 상임의장은 “(권 시장이) 참으로 유감스런 말을 했다. 이렇게 추진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도 소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폄하했다”며 “그러면 시장과 TK국회의원들, 경제단체는 지금까지 뭘 했느냐”며 반박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엉킨 실타래처럼 매우 복잡하다. 내부적으로는 통합이전과 군공항 단독이전 및 확장, 이전후보지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고, 야당의 특혜시비와 더불어 수원, 광주 등과의 균형 지원 등 박근혜 정부 내에서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급박하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인데도 대구시의 대응은 느긋하다.

지난 12일 권 시장의 지시로 구성된 ‘통합 대구공항 이전 추진단’이 25일 가동되지만 별도 증원없이 기존 신공항 추진단과 K2이전 추진단의 인력을 그대로 합쳤고 구체적인 로드맵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정부 청사진에 의존한 통합이전에 매몰돼 수동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치밀한 독자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것을 대구시에 주문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모 의원은 “정부가 통합이전 발표 후 한두 달 내 입지를 결정한다고 했지만 아직 해당 부처 간 입장차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며 “연내 이전지와 사업 시행자를 결정하지 못하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내년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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