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공고 이어 안동고 축구부 32년 만에 해체
포철공고 이어 안동고 축구부 32년 만에 해체
  • 승인 2016.07.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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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운동 환경 열악해
선수 부모 십시일반 도움
국가대표 배출의 산실이었던 경북지역 명문 고교 축구부가 잇따라 해체해 지역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8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안동고 축구부가 구미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를 끝으로 해체한다.

창단한 지 32년 만이다.

축구부원(30명)이 학생 정원에 잡혀 일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는 게 도교육청 설명이다.

안동에서는 다른 사립고교가 축구부를 새로 창단할 예정이다.

1984년 창단한 안동고 축구부는 1988년 최건욱 감독 부임 이후 30년 가까이 숱한 전국 대회를 휩쓸며 명성을 이어왔다.

그동안 최윤열, 김도균, 백지훈, 김진규 등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 등 두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최 감독이 부임 초기에 학교 인근 개울에서 다슬기를 주워 시장에 내다 판 돈으로 축구화를 마련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교내 운동 환경은 열악했다.

공립학교라서 별다른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선수 부모가 십시일반으로 팔을 걷고 최 감독이 스폰서를 구해 선수 뒷바라지를 했다.

이런 ‘헝그리 정신’은 안동고 축구부를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축구부 해체 소식에 지역 주민의 아쉬움은 매우 크다.

회사원 이모(49)씨는 “입학 했을 때 축구부가 창단했는데 어려운 여건에서 불굴의 정신으로 전국을 호령하던 후배들이 참 자랑스러웠다”며 “갑작스럽게 해체한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에는 포철공고 축구부가 해체하고 같은 재단 산하 포철고에 새 축구팀이 생겼다.

1985년 창단한 포철공고 축구부는 28년간 전국 대회에서 11차례 우승하며 이동국, 오범석, 이명주, 김승대 등 간판급 선수를 다수 배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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