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콜레라…떨고있는 횟집
15년만에 콜레라…떨고있는 횟집
  • 강나리
  • 승인 2016.08.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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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전문음식점 ‘한산’

손님들 조리된 음식 주문

“유행되기 전 정부 나서야”
국내에서 15년 만에 2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 지역 횟집과 어패류 상인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콜레라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졌던 시기에 주변 양식장, 횟집, 수산물 도매시장의 거래량이 폭락하는 등 큰 타격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콜레라 발생 소식을 들은 지역 횟집과 어패류 상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낮 12시 30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생선회 전문 음식점은 점심시간이지만 군데군데 빈 테이블이 많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원래 이 시간대에는 생선회 초밥 정식이 가장 인기메뉴지만 손님들은 대부분 뚝배기에 조리된 음식을 주문했다. 생선회 메뉴를 주문한 일부 손님들은 가게 주인에게 “진짜 먹어도 되는 것 맞냐”며 질문하기도 했다.

사장 정모(57)씨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진 않았지만 제일 비싼 생선회 특선 메뉴를 이틀 동안 하나도 못 팔았다. 그나마 오는 손님들은 구이나 튀김, 탕 위주로 주문한다”며 “굴이나 대구같은 남해안 산지 직송 수산물은 손님들 의심이 더 큰 탓에 앞으로 장사하기 힘들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 사장 안모(여·62)씨도 “요즘 같은 세상에 콜레라가 웬말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1990년대 유행했던 비브리오 패혈증과 돼지 콜레라로 인해 12년간 운영하던 횟집 문을 닫고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을 개업했다.

안씨는 “그때만 해도 문닫는 횟집이 한 둘이 아니었다. 전염병이 돌았다 하면 너도 나도 불안함부터 느끼는 탓에 익혀 먹으면 괜찮은 데도 한 동안 사람들 발길이 뚝 끊긴다”며 “콜레라가 더 번지기 전에 정부에서 발 빠르게 나서야 상인들 먹고 사는 데 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1980년 145명 △1991년 113명 △1995년 68명이 집단으로 콜레라에 감염됐고 2001년 9월에는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시작돼 162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대구에서 39명, 경북에서 92명이 감염됐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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