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 배치 성주CC로 결정…내년 중 배치
국방부, 사드 배치 성주CC로 결정…내년 중 배치
  • 김정석
  • 승인 2016.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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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드 배치 성주CC로 결정…내년 중 배치

김천시, 원불교, 투쟁위 등 후폭풍 클 듯



국방부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 골프장(이하 성주CC) 부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지역 내 제3의 부지 평가를 통해 성주CC를 최적지로 결론내고 이를 관련 지자체와 국회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사드 배치 평가 결과를 전달했다.

지난 7월 13일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에 사드 배치를 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79일 만에 당초 결정을 뒤집고 성주CC를 사드 배치 최적지로 판단한 것이다.

◇“성주CC 가장 적합…내년 중 배치”

국방부는 각 지자체에 통보한 ‘주한미군 THAAD 체계 제3부지 평과 결과’를 통해 “달마산(성주CC)이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가장 충족”한다며 “3대 부지(까치산, 염속봉산, 달마산) 모두 사드 체계의 북 미사일 방어범위가 유사하고 주민 건강, 안전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향후 △부지 취득 △부지 공여를 위한 SOFA 협의 △설계 및 시설공사 △사드 체계 배치 등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내년 중으로 사드 배치가 완료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를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 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후보지 3곳(초전면 성주CC,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최종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성주CC는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와 비교해 주변에 민가가 거의 없어 사드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며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원불교 반발…후폭풍 거셀 듯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CC로 결론짓자, 관련 지자체와 주민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제3의 부지’에 사드를 배치해 줄 것을 요청했던 성주군은 사드가 성산포대에서 성주CC로 옮겨져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날 오전 군청을 방문한 유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의 설명을 듣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사드 레이더 북쪽에 위치한 김천시는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성주CC 사드 배치를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여기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원회와 공동으로 시민의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천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우리가 뽑은 정치권력이 어떻게 국민과 시민을 우롱하고 철저하게 짓밟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며 “오늘부터 14만 김천시민은 결사항전과 불퇴전의 각오로 박근혜 정권의 퇴진과 새누리당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도 성명서를 내고 “초전을 비롯한 10개 읍·면 투쟁위를 통해 사드배치철회 투쟁을 성주의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며, 김천의 주민과 연대해 사드배치를 위한 정부의 모든 기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성주투쟁위는 이날 국방부의 발표가 사드 배치 지역 최종 발표가 아니라 제3의 부지 중 최적지를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며 군청 앞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성주투쟁위는 제3의 부지 발표 시점부터 군청 앞 촛불집회를 중단하고 천막·현수막을 철거할 것이라고 성주군과 합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성주CC와 직선거리로 500m에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송규 종사의 생가터와 구도지 등이 있는 원불교도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원불교는 지난 28일 성주 성지에서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 반대 출가교역자(성직자) 총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김천시와 사드 배치 반대 단체, 원불교 등 각계에서 국방부의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절차도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주=추홍식기자 chhs@idaegu.co.kr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강나리기자 nnal@idaegu.co.kr


김천=최열호기자 c4y2h8@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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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성주CC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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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성주군청 앞에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국방부의 사드 배치 발표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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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김천시청에서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사드 배치 반대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성주CC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나리기자 nna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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