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욕망의 짐을
조금만 던져버리면
들꽃보다 가벼운 것을
세상 재물 짐을
받을 수 있는 기쁨보다
줄 수 있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면
이렇게 행복하거늘
세상 명예 짐은
올라갈 때 힘들고
내려올 때 더 힘들다는
그 사실을 알면
나비보다
가벼운 몸이 되는 것을
이렇게 모든 것을
조금만 더
버릴 수 있다면
하늘에 푸른 별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을
◇김정호=1961년 전남 화순 출생
2002년 시의나라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바다를 넣고 잠든다> <추억이 비어 있다>
현 우리시 동인, 부산시인협회 회원
<감상> 나는 마음을 빨리 버리려 하는데 버리려면 언제든 버려야 한다.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며 코 풀은 화장지며 던지다가 언제는 잘 모아야 행복이라 한다. 요즘은 잘 버려야 좋은 걸 버리다 모으다 한 세상 아낌없이 살아요.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